현대중공업 노사는 최근 조합원의 대규모 징계를 두고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사측은 지난 5월부터 물적분할 반대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중 1400여명에 대한 징계 방침을 확정했습니다.
반면, 노조는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을 반대해왔고 주주총회 무효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과 조합원 찬반투표 가결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조선업종 노조연대는 19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에 반대 입장과 함께 오는 28일 총파업 상경투쟁 계획을 밝혔습니다.
자동차 업종에서도 파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16일부터 20일까지 성실교섭 방침을 나타냈습니다. 일본의 경제침략이 본격화되면서 파업에 대한 악화된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노사 간 입장 차는 매우 큰 상황입니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당기순이익 30% 성과금 지급,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사측은 어려운 경영여건을 감안해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노조 집행부 선거, 광주형 일자리 등의 사안도 합의를 어렵게 하는 요인입니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14일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경영진이 경영실패의 책임을 조합원들에게 전가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게다가 쟁의권을 확보했다는 점도 파업 가능성을 점치게 하고 있습니다.
중공업 분야는 최근 몇년간 불황으로 인해 대규모 구조조정이 단행됐습니다. 자동차 분야도 업황이 악화되면서 위기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침략 등 대외 이슈에 파업까지 겹치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뉴스토마토 김재홍입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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