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자율주행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부터 핵심 기술 개발까지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0일 KT는 지난달 센싱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지도정보시스템(GIS)에 매칭하는 방식으로 수십㎝ 수준으로 정밀한 구분이 가능한 GPS RTK를 상용화한 데 이어 라이다기반 정밀측위 기술인 비전 GPS(Vision GPS)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선행차량으로 인한 시야 방해나 여광, 강우, 차선 훼손 등에도 50㎝ 이하로 오차범위를 줄일 수 있는 정밀측위 기술이다. 우선 이 두 기술을 결합해 제주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실증 사업에서 사용되는 3000대의 렌터카 차량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내 도심 실증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KT가 보유한 자율주행차에 탑재해 자율주행을 도심지역까지 확대 운용한다. 동시에 KT는 연내 경기도 판교 제로시티 내 5G와 롱텀에볼루션(LTE), 자율주행차 전용 통신망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네트워크 서비스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융합기술원 외부에서 KT 직원들이 비전GPS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KT
SK텔레콤은 서울시와 시내버스와 택시를 활용해 도로 곳곳에서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자율주행의 기반 고정밀지도(HD맵)를 제작한다. HD맵은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수준으로 공간정보를 제공하는 자율주행차 전용 지도다. 차선 정보, 도로 경사도, 속도 제한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공간정보가 포함된 이 맵은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4 이상 자율주행 구현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SK텔레콤은 인천경제자유구역에도 이같은 인프라를 구축한다. 올해 구축하는 송도국제도시 HD맵을 시작으로 청라·영종까지 132.9㎢에 달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전역에 HD맵을 구축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안양시와도 자율주행 프로젝트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이르면 내년 6월 세종특별자치시 내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오는 10월부터 실증에 나선다. 실시간으로 자율자동차와 정보를 주고받는 5G망을 기본으로 실시간 업데이트가 가능한 다이나믹 정밀지도와 차량 위치를 3㎝ 단위로 잴 수 있는 고정밀 측위 등의 기술을 동원할 방침이다. 운행 서비스와 데이터를 분석·예측하는 빅데이터 기술도 적용된다.
5G 네트워크로 전송받은 전방 차량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SK텔레콤 5G 자율주행 버스 내부. 사진/SK텔레콤
자율주행은 5G 시대 대표 비즈니스모델(BM)로 꼽힌다. 다량의 데이터를 지연없이 전송하는 5G망을 통해 자율자동차는 주위 차량과 신호체계, 관제센터와의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안정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한 환경이 마련된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자율주행 플랫폼 사업자로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인프라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맞춰 규제 개선 등 함께 이뤄져야 발전의 폭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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