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토종 대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방송·통신 업계 종사자 및 전문가들은 16일 출범식을 열고 오는 18일 정식 출시되는 웨이브의 지상파 및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다. 성동규 한국OTT포럼 회장(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은 "OTT는 결국 해외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며 "웨이브가 해외 가입자 유치 전략을 잘 마련해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강력한 오리지널 콘텐츠와 현지화 전략으로 국내 OTT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성 회장은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드라마 킹덤과 영화 옥자를 선보였듯이 웨이브도 주요 지역의 특성을 감안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웨이브가 투자한 드라마 '녹두전'이 오는 30일부터 KBS2 TV와 웨이브를 통해 동시 방송된다. 사진/유튜브 캡처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의 성공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웨이브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드라마 '녹두전'이다. 녹두전은 웨이브가 100% 투자해 제작된 드라마로, 오는 30일부터 KBS 2TV와 웨이브를 통해 동시 방송된다. 녹두전의 VOD(주문형비디오)는 웨이브에서만 제공된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도 킹덤과 옥자 등은 성공했지만 빛을 보지 못한 콘텐츠도 있다"며 "조 단위로 투자하는 넷플릭스도 실패작이 있는데 국내 OTT가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얼마만큼의 승률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경쟁사들 입장에선 웨이브의 지상파 콘텐츠 공급방식도 관심 대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일 SK텔레콤의 콘텐츠연합플랫폼(CAP) 주식취득 및 OTT 사업부문 양수 건에 대해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시정조치를 부과했다. 시정조치 내용은 지상파 콘텐츠의 비차별 공급조건 이행이다. 지상파3사는 다른 OTT 사업자와의 기존 지상파방송 VOD 공급계약을 정당한 이유 없이 해지 또는 변경해서는 안 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VOD에 대해서만 시정조치를 부과하고 스트리밍 생방송에 대해서는 조건을 걸지 않았다"며 "또 VOD의 도매대가에 대해서는 조건이 없어 이에 대해 지상파가 어떻게 공급할 지도 관심"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제작사(CP) 업계에서는 웨이브의 콘텐츠 투자에 대한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CP 업계 관계자는 "토종 대형 OTT의 등장을 환영한다"며 "콘텐츠에 대한 제대로 된 투자를 지속해 제작 환경이 개선되고 더 좋은 품질의 콘텐츠가 나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인터넷(IP)TV·케이블TV·위성방송 등이 OTT보다 규모가 크지만 OTT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으므로 웨이브가 그 첫 단추를 잘 끼워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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