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타인의 컴퓨터에 악성코드 등을 심어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크립토재킹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4년 간 크립토재킹 탐지 건수는 1473건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6년 2건에 불과했던 탐지 건수가 지난해 1355건으로 677배 이상 폭증했고, 올해는 8월 기준 90건이 탐지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홈페이지 접속 시 사용자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다운로드시키는 '악성코드형 크립토재킹'은 4년 간 총 81건이었다. 2016년 2건에서 2017년 23건, 2018년 49건으로 매해 증가하는 추세다.
이용자가 특정 홈페이지에 머무는 동안 사용자 컴퓨터를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하는 '스크립트형'의 경우, 2017년 3건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1306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올해는 8월까지 83건이 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악성코드형 크립토재킹을 최초로 탐지했고, 스크립트형 크립토재킹은 2017년 처음 탐지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침해사고 예방을 위해 크립토재킹을 지속적으로 탐지·분석해 악성코드 유포지 차단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신 의원은 "특정 홈페이지를 방문하기만 해도 크립토재킹이라는 사이버 공격을 받을 수 있다"며 "새로운 유형의 사이버 보안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암호화폐 채굴의 경우 컴퓨터 사용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고, 이 때문에 컴퓨터 성능이 저하되는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를 비롯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