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유럽 인근 국가들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이 `제2의 그리스`가 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
지난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강등하며 스페인 위기설은 번지는 분위기다.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대해 1100억유로의 구제자금 지원을 결정하고, 4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이 성명을 통해 "IMF가 스페인도 그리스처럼 구제키로 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지만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스페인 정부도 나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4일(현지시간)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자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페인이 그리스처럼 구제자금을 받을 것이라는 루머는 완전히 정신이 나간 소리`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또한, 이러한 루머들은 "독일 채권에 대한 이자율 차이를 높이고, 스페인의 금리에 해를 입힐 수 있다"며 "그런 근거없는 추측은 절대로 참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스페인의 재정 건전성과 지급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경제가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고, 고용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앙헬라 구리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도 이날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그리스 상황과 비교하는 것은 현실감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엘은 "스페인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율이 그리스의 절반 수준으로, 그리스와는 전적으로 다르다"고 덧붙였다.
대니얼 그로스 유럽정책연구센터(CEPS) 소장 역시 "스페인의 경우 유동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디폴트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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