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그리스가 그동안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와 벌여온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됐다고 2일(현지시각) 밝혔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이날 오전 TV로 생중계된 각의에서 "국가부도를 막는 것이 한계선"이라며 "국가부도를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다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자금 지원 규모와 관련해서는 "세계 역사에 전례 없는 규모"라고 전했다.
전날 크리스틴 라가드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지원규모가 1000억~1200억 유로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원화로는 지난달 30일 기준 147조~177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오늘 각의는 이 합의안을 승인한다"며 "오늘 결정으로 그리스 국민은 커다란 희생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는 구제금융 자금 지원에 대한 조건으로 내년까지 국내총생산(GDP) 중 10%에 해당하는 240억유로의 예산을 감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그리스 정부는 부가가치세 인상, 향후 3년간 공무원 급여 삭감ㆍ감원, 연금 수령연령 상향 과 공기업 민영화 등 재정긴축 정책을 집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구제금융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자국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최근 노조 등의 반발이 강해 의회가 이번 타결안을 받아들일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한편 유로존의 재무장관들은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밤 11시) 브뤼셀에서 임시회의를 열어 그리스 지원 패키지안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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