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조국 사퇴했지만 10월 항쟁은 지금부터 시작"
"10월 항쟁, 정권 폭주 막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시작돼"
2019-10-15 09:53:28 2019-10-15 09:53:28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5일 "10월 항쟁 한복판에 쏟아져나온 수많은 민심이 조국 사태 때문이라는 것은 크게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10월 항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정부 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 중간점검회의에서 "어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퇴했다. 스스로를 개혁 불쏘시개라고 칭하며 아름다운 퇴장을 연출하려 애썼지만 실상은 정권 몰락과 국민 심판이 두려운 나머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집권 세력은 헛된 착각을 금물해야 한다"며 "위기 속에 정권을 잡아서 무엇 하나 제대로 챙긴 것이 없는 정부다. 이 정권의 폭주를 막아 세워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시작된 게 10월 항쟁"이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정부 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 중간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죽겠다, 먹고 살기 힘들다 아우성"이라며 "그럼에도 (정부는) 자기 사람, 북한 챙기기만 혈안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월드컵 예선전 생중계 하나 못 받아왔다. 우리 선수들은 핸드폰마저 압수당한다고 한다"며 "국민은 무시하고 북한만 떠받드는 잘못된 대북 정책부터 완전히 백지화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족쇄가 된 9·19 군사합의를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 일자리를 뺏고 살림 거덜내는 소득주도성장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소득주도성장 폐기 3법으로 막을 것"이라며 "자화자찬하고 현실부정하는 청와대를 믿어서 안 된다. 안보도, 경제도, 민생도 국회가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검찰·언론 개혁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이 다시 국민을 기만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어쩔 수 없이 조국을 포기했지만, 물러서지 않고 국민과 계속 싸우겠다는 말씀으로 보인다"며 "한마디로 국민과 싸우겠다는 도전장"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 사퇴 후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검찰 개혁과 공정한 가치, 언론의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검찰을 향해선 "급작스러운 (조 전 장관의) 사퇴와 영웅 만들기 여론 공작에 검찰이 위축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검찰 수사가 움츠러든다면 조국 사태로 상처 입은 민심은 또 상처를 받는다"면서 "검찰의 흐지부지 수사의 끝은 특검"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정부 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 중간점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원내지도부와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