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지난 19~20일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의 터보 모델인 ‘쏘나타 센슈어스’를 경험했다. 시승 코스는 서울에서 군산, 전주 지역을 왕복하는 총 약 562km 구간이었다.
쏘나타 센슈어스는 하이브리드 모델과 함께 올해 3월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본 적이 있었다. 당시 센슈어스는 레드 컬러의 강렬한 이미지를 뽐냈는데, 이번 시승에서는 쏘나타에서 가장 개성적인 색상이라고 할 수 있는 글로잉 옐로우였다. 개인적으로도 이 색을 가장 좋아하는데, 특히 햇빛을 살짝 받을 때 옐로우의 매력이 더욱 높아졌다.
이달 19~20일 시승한 쏘나타 센슈어스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신형 쏘나타의 디자인은 호불호가 명확한데, 출시된 지 7개월 가까이 지나고 도로 상에서도 모습들을 자주 보면서 적응되는 느낌이다. 다만 디자인만 놓고 보면 한국지엠 ‘말리부’, 르노삼성자동차 ‘SM6’에 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번에 시승한 센슈어스는 터보 모델답게 보다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했다. 우선 전면부 그릴부터 차별점을 볼 수 있었다. 보석의 원석을 기하학적 형태로 깎아낸 듯한 형상의 ‘파라메트릭 쥬얼(Parametric Jewel)’ 패턴이 적용돼 ‘터보 모델’임을 금방 구별할 수 있었다. 그 외에 센슈어스 전용 블랙 아웃사이드 미러, 전면 범퍼 사이드에 위치한 전용 에어덕트, 싱글 머플러 등도 차별화를 더했다.
시승 차량의 측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시승 차량은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 180ps, 최대토크 27.0kg·m으로 일반 모델 160ps, 20.0kg·m보다 높은 성능을 갖췄다. 기자는 3월 말 출시행사, 추석연휴 렌트카를 통해 두 차례 신형 쏘나타를 체험했다. 당시에는 여러 장점이 있지만 주행 중 소음이 신경쓰였고 운전 만족도를 낮추는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그런데 이번 센슈어스 시승에서는 소음 부분은 상당히 개선됐다고 느껴졌다. 시속 60~80km 사이에서 갑자기 RPM이 치솟거나 하는 경우도 현저히 적었다. 그러면서도 터보 모델 특유의 가속감을 갖춰 예전 두 차례 시승보다는 만족스러운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앞 유리 및 1열 창문에 이중접합 유리를 기본 적용해 정숙성을 높였고, ‘연속 가변 밸브 듀레이션(CVVD)’ 신기능으로 엔진의 성능과 연비를 향상시켰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쏘나타 센슈어스의 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운전 모드는 △Custom △Comfort △Sport △Eco △Smart의 5가지로 구성됐고 속도감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 고속도로에서는 Sport 모드를 최대한 선택했다. 모드를 변경할 때 애니메이션 효과로 화면이 전환되면서 모드별 특유의 색상으로 바뀌는 점도 보였다.
시승 시기가 주말이다보니 서울 시내에서는 극심한 정체가 이어졌고 연비는 4~5km/ℓ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고속도로 구간에 들어서면서 속도를 높였고 연비도 10~11km/ℓ까지 금방 회복됐다.
Sport 모드로 놓고 1차선에서 풀악셀을 전개했는데, 기대만큼의 가속 성능을 체험했다. Sport 모드 선택 시 계기판도 레드 컬러에 숫자도 이텔릭체 기울임이 연상되는 모양으로 바뀌는데, ‘부웅~’ 하는 소리가 더욱 커지면서 가속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고속으로 시원하게 주행할 수 있어 시내에서 막혔던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었는데, 그럼에도 풍절음이나 엔진임이 거슬릴 정도로 크지 않았다.
전자식 버튼 기어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차량의 인테리어를 보니 전자식 변속버튼이 눈에 들어왔고 금속성의 미래지향적 이미지가 연상됐다. 개인적으로는 두툼한 그립감의 기어봉을 통한 조작을 선호하지만 버튼식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얼마 전 소형 SUV ‘베뉴’를 시승했을 때는 8인치 멀티미디어가 작다고 느껴졌는데, 쏘나타에는 10.25인치라 넓은 화면에서 각종 정보들을 편하게 볼 수 있었다. 버튼을 눌러 큰 화면에서 360도 써라운드 뷰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주행 중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보는데, 주행 속도나 제한 속도 외에도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경고도 볼 수 있었다. 물론 아웃사이드 미러로도 후측방 사각지대에서 접근하는 차량 감지 정보를 볼 수 있지만 HUD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 보다 편했다.
후측방 모니터 기능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운전하면서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뗐을 때도 차선이 유지됐고 일반 주행 중에도 차선 이탈이 감지되면 강하게 조향에 개입하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기능을 활용해 속도와 전방 차량과의 거리를 설정해 장거리 주행에서 발생하는 피로감을 낮출 수 있었다.
다만 차간 거리는 가장 짧은 1단계를 선택해도 고속도로 상에서 꽤 멀게 세팅됐다고 느껴졌다. 오토홀드 기능도 운전자의 피로감을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전방 차량과 충돌 위험이 있을 때 빨강색 경고 표시와 함께 경고음이 울려 안전에 신경쓸 수 있었다. 또한 주차를 하고 시동을 껐을 때 계기판에 후석 알림이 뜨는 점도 볼 수 있었다. 방향 지시등을 작동하면 후방 시야가 보이는 ‘후측방 모니터’ 기능은 과거 기아자동차 ‘K9’ 등에서 경험했지만 확실히 차선 변경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최근 시승에서는 가격대가 높은 차량에서도 통풍 기능이 없어 아쉬웠는데 쏘나타 센슈어스는 통풍, 열선 기능 모두 있고 각각 3단계로 설정할 수 있다. 시승 후 연비는 11.6km/ℓ로 공인 복합연비 13.7km/ℓ보다 낮게 나왔다. 아무래도 Sport 모드로 강렬한 질주를 한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일자로 점든된 리어램프. 사진/김재홍 기자
쏘나타 센슈어스의 가격은 △스마트 2489만원 △프리미엄 2705만원 △프리미엄 패밀리 2876만원 △프리미엄 밀레니얼 3073만원 △인스퍼레이션 3367만원이다. 반면, 2.0 가솔린 모델의 가격대가 △스마트 2346만원 △프리미엄 2592만원 △프리미엄 패밀리 2798만원 △프리미엄 밀레니얼 2994만원 △인스퍼레이션 3289만원이다.
1.6 터보 모델인 센슈어스의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됐다. 다만 가속 성능, 정숙성 등 주행 감성 측면이나 2.0 모델과의 세금 차이 등을 감안하면 센슈어스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고속으로 주행한 비중이 높다보니 연비는 공인 연비에 비해 낮게 나왔다.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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