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유럽발 재정위기 확산에 대한 공포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를 비롯한 3대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를 지속하는가 하면,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고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석달내 최저치로 곤두박질치기도 했습니다. 안전자산으로 금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6월물 금값도 5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국내증시도 유럽발 충격 여파로 전날에 이어 추가 조정을 받으며 급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유럽발 재정위기 불안감에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이번 위기가 다른 국가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들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핌코 사장은 "그리스 재정위기 문제가 다른 국가들로 확산되기 직전의 상황"이라며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미국도 ‘전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핌코 사장은 "그리스 위기가 잠재적으로 2008년 9월 금융위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미국 은행으로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딕 보베 로치데일 증권 은행담당 연구원은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 미국의 빅5 은행들이 유럽 부채에 노출돼 있다”며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그리스가 수일안에 파산을 신청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은행들이 그 위험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발 재정위기의 최대 고비는 이번 주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간으로 7일 유로존 정상들이 브뤼셀에 모여 일파만파 퍼져나가는 유로존 재정위기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헤르만 반 롬푸이 상임의장은 각국 정상들에게 보낸 유로존 긴급회의 초청 서한에서 "개별국 차원의 의회승인 절차를 마무리하는 등 그리스 지원 조치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만찬을 겸한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우선 각국의 의회승인 절차 진행경과 등 그리스 정부의 채무만기일인 19일 이전에 자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는지를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제2의 그리스'로 지목되는 나라의 정상으로부터 현재 경제상황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위기 확산을 막을 대응책을 모색할 전망입니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만약 그리스에 대한 자금 지원이 원활하게 통과된다면 시장은 단기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포르투갈이 시장의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자금지원이 결정되더라도 포르투갈이 신뢰할만한 재정감축안을 내놓기까지 빠른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