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한진해운의 아시아~미주 항로 운임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히, 미주 항로는 전체 매출비중의 55%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운임 인상을 통한 큰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7일 “미주 노선 운임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화주들과의 협상이 80% 수준까지 도달해 있다”면서 “이달 중순께 1300여개 개별 화주와 가격협상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운임이 낮아지면서 선사들이 매우 어려웠다”면서 “올해는 미주 지역 등 일부 운임 인상으로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년 5월 한차례 진행되는 북미 컨테이너 운임 협상은 선사와 화주 간 입장차이가 커 해마다 진통을 겪어옸다.
하지만 올해는 화주들 역시 운임인상 불가피론에 동조하는 분위기라는 것이 한진해운측 설명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3월 TEU당 640달러, FEU(40피트 컨테이너)당 800달러의 일괄 운임 인상(GRI)을 단행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시장에선 한진해운의 운임 인상 분이 모두 반영된다면 미주 서부 항로는 FEU당 2100달러, 동부항로는 3000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이날 상하이 항운교역소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중국~미주 서부와 동부 항로의 컨테이너운임은 FEU당 각각 2106달러, 317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1452달러와 2461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이는 선사들이 미주 항로의 선복 공급량을 30% 가량 감축했고, 최근 냉장고와 LED TV 등 전기·전자제품이 북미지역에서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물동량이 증가하고, 3분기 성수기로 들어서면서 해운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이 뚜렷해질 것”이라며 “다만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차입금이 급증했고 이자 비용이 늘어난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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