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2조 순매도..내주 또 팔까
전문가 "외국인 변심 판단 이르다..헤징거래 '주목'"
2010-05-07 16:43:46 2010-05-07 19:40:11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외국인이 역대 사상 최대규모의 매도세를 기록하면서 향후 외국인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2374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1998년 1월20일 집계를 시작한 후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 8월16일 기록했던 기존 역대 최대치 1조325억원을 가볍게 경신했다.
 
이처럼 외국인이 투매에 가까운 '셀코리아'에 나선 것은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로 투자심리가 악화된데다 환율 급등에 따른 불안 심리까지 가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지속적으로 보긴 아직 시기상조"라고 전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매도가 사상 최대로 쏟아지기는 했으나,  선물에서 7000계약 이상 매수해 추세적 매도로 보이지 않는다"며 "여전히 1600선 부근은 매수 기회라는 입장을 유지한다"고 진단했다.
 
강 팀장은 "위기 이후 극단적 위기는 없다"면서 "이번 주말 뉴욕증시가 반등 내지 안정만 보인다면 다음주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선물쪽은 7000계약 넘게 매수했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매 현상이라고 보긴 힘들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는 지수의 낙폭을 만회하는 정도로 보여진다"면서 "여전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쪽에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고, 유동성도 풍부하다"고 분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많이 샀기 때문에 매수 템포를 조금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라 이번 주말이 지나야 외국인의 향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일 한투운용 상무는 "유럽발 리스크로 인한 패닉은 일단락됐다"며 "향후 남유럽문제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가시화 될 때까지 시장은 혼조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상무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시장이 유럽에 비해 상대적 우위에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반등 역시 낙폭이 큰 쪽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최근 낙폭이 과도했던 종목과 업종 중심으로 저가 매수할 것"을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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