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가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하며 금융 플랫폼 사업에 진출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내년에 네이버 통장, 네이버 예·적금 서비스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31일 열린 네이버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네이버파이낸셜 분사로 본격적으로 금융 플랫폼을 확장한다"며 "기존의 금융중개 과정을 개선하며 혁신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사내독립기업(CIC)인 네이버페이를 11월1일 네이버파이낸셜로 분사해 설립한다. 네이버의 전략적 파트너사인 미래에셋이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먼저 기존 커머스 기반의 결제 서비스를 이어가며 온·오프라인에서의 이용자 경험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식당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 인식만으로 주문과 결제를 해결하는 '테이블 주문' 서비스를 출시했다. 네이버는 테이블 주문을 이용할 사업자를 추가로 확보해 이용자 편의성과 사업자 효율성을 모두 높일 방침이다.
11월1일 출범할 네이버파이낸셜의 신임 대표를 맡은 최인혁 네이버 COO. 사진/네이버
이러한 이용자 경험 확대는 네이버파이낸셜이 향후 출시할 금융 서비스의 인지도도 함께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내년에 네이버 통장을 선보여 금융상품 출시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후 주식상품, 예·적금 서비스 등 출시를 검토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신임대표를 맡을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네이버 검색·페이·부동산 등 (금융) 관여도가 높은 트래픽으로 이용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금융 이용자를 확대한 후 내년 하반기부터 신용카드, 예·적금 서비스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페이 성장의 밑바탕이 될 쇼핑 부문에서 기술 고도화를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4조원을 넘어섰다. 네이버는 그동안 집중적으로 투자한 인공지능(AI) 고도화로 이용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해 이런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상품 추천 AI '에이아이템즈'는 실시간 클릭, 구매 주기, 성별 등 이용자의 의도와 맥락에 맞춰 쇼핑 이용흐름 전반으로 확대됐다. 서비스 적용 2년 만에 에이아이템즈로 노출된 상품만 전체 제품의 80%를 차지했고, 클릭한 상품 수도 도입 전 대비 65% 증가했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가 미래를 위해 투자한 AI 기술은 실질적 성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모든 이용자가 만족하도록 상품 로직을 고도화해 개인화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 3분기 매출 1조6648억원, 영업이익 20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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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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