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윤송이 "AI 도입, 사회적 책임·성숙도 뒤따라야"
"AI, 사회 편견 푸는 열쇠"
2019-11-04 18:00:04 2019-11-04 18:00:04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이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 따른 사회적 파급력을 우려하며 사회의 책임과 성숙도가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AI 기술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사장은 4일 사내 블로그를 통해 "AI를 더 많이 만들어 보급해야 한다고 말하기 전에, 성숙한 사회적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기술이 가지는 파급력이 커진 만큼 이를 다루고 만드는 데 따르는 책임도 커졌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를 초래할 위험은 없는지 충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편견이 반영된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의 의식 또한 성숙해야 할 것"이라며 AI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사진/엔씨소프트
 
그러나 윤송이 사장은 AI 기술이 이러한 사회의 편견을 풀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AI가 사회의 편견을 심화시키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며 "AI는 인간 본성을 드러내고 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대답을 요구하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를 확장하다 보면 인간의 존엄은 물리적 육체가 아니라 생각과 사고에서 나온다는 결론에 도달한다"며 "AI의 기술로 발견된 편견과 부당함은 오히려 편견이 어디서 오게 되었는지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파급력 있는 기술을 만드는 입장에서 어떤 기준으로 기술을 만들고 발전시킬지 고민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 기준을 만드는 데 참여하는 것은 의무"라고 밝혔다. 또한 "AI가 사회에 올바르게 작동하기 위해선 교육, 정책, 법률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윤 사장은 엔씨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엔씨웨스트 대표이사(CEO)를 맡고 있다. 그는 현재 미국 스탠포드대 인간 중심 AI연구소 자문 위원이다. 인간 중심 AI연구소는 AI와 데이터가 사회에서 야기할 문제에 의식을 가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 제리 양 야후 공동 창업자, 제프 딘 구글 AI 책임자 등이 자문위원으로 함께 활동 중이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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