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라이프)인증문자 그만…지문인식으로 본인인증 끝
이통3사 본인인증 통합 앱 '패스' 사용기…신용등급·카드사용액도 알려주는 금융 플랫폼
2019-11-07 06:00:00 2019-11-07 06:00:0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온라인에서 본인인증이 필요한 경우 소비자들이 주로 선택하는 수단은 휴대폰 인증 문자다.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인증번호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문자메시지의 인증번호를 해당 사이트에 입력하면 본인인증이 완료된다. 하지만 이 과정은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다시 사이트로 돌아가 인증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인증번호를 잘못 입력할 경우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인증번호 문자메시지를 받아야 한다. 신용카드와 아이핀 등 다른 인증수단이 있지만 인증번호 입력에 비해 크게 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패스 앱에서 지문을 인식시키라는 메시지가 나온 화면(왼쪽)과 각종 금융 정보를 알려주는 화면. 사진/앱 캡처
 
이러한 소비자들의 불편을 줄여 편의성을 높인 본인인증 서비스가 '패스(PASS)'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7월 T인증·KT인증·U+인증으로 각자 서비스하던 본인인증 앱의 브랜드를 패스로 통합했다. 기자는 통신 서비스는 LG유플러스를 이용하다 유플러스 알뜰모바일의 알뜰폰으로 변경했지만 스마트폰은 바꾸지 않고 쓰고 있어 패스 앱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패스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자신의 지문과 여섯자리의 비밀번호를 한번만 등록해놓으면 그 다음부터 본인인증이 한결 편해진다. 손가락을 스마트폰에 올려 지문을 인식시키거나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본인인증 과정이 완료된다. 서비스에서 본인인증 수단 중 패스를 선택하면 스마트폰에 설치한 패스 앱이 실행된다. 이는 본인인증의 요청이 패스 앱으로 넘어가는 과정이다. 앱이 열리면 등록했던 지문을 인식시키거나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본인인증이 끝난다. 이후 이용하던 서비스의 앱이나 웹으로 다시 돌아가면 본인인증이 완료됐다는 메시지가 나오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문자메시지를 보고 인증번호를 외웠다가 입력하는 것보다 훨씬 간편했다. 
 
패스 앱은 단순히 본인인증만 해주는 것에서 나아가 다양한 금융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소개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기자가 가장 유용하게 이용한 서비스는 '패스 신용관리'다. 자신의 신용등급 상태와 최근 한 달간 신용정보 변동 추이를 알 수 있다. 현재 대출 잔액도 알려준다. 월별 카드 이용금액, 신용조회 기록, 신상정보 조회 이력 등도 볼 수 있다. 은행, 카드사, 신용정보 조회 등의 서비스에 각각 접속해 확인해야 했던 금융 정보를 한 곳에서 보여줘 편리했다. 
 
패스 앱에서 인증서도 발급받을 수 있다. 인증서 발급 메뉴에서 발급을 선택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지문을 인식시키면 인증서 발급이 완료된다. 간편하게 발급받을 수 있다는 것과 유효기간이 3년인 점이 기존 다른 인증서보다 편리했다. 자신이 언제 어느 서비스에서 패스로 인증에 성공했는지에 대한 통계도 있다. 보통 인증서를 사용하고 나면 언제 어디서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패스 앱에서는 월별로 보여줘 지난 사용내역을 알 수 있다. 또 자신의 납부 보험료와 카드사용 금액도 알려준다. 월별로 카드를 얼마나 썼는지를 알 수 있어 과소비가 없었는지에 대해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패스 앱은 더 진화할 예정이다. 이통 3사는 패스 이용자가 대면·비대면 환경에서 모두 간편하게 자신의 운전자격이나 자신의 신원을 증명하는 등 기존 실물 운전면허증과 동일한 법적 지위를 가진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이통사들은 서비스 개발을 위해 지난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술(ICT)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모바일 확인 서비스 관련 임서허가를 취득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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