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조선, 발주 부진에도 '흑자'…"내년 발주량 증가 기대"
STX조선·대선조선 흑자전환…한진중 '흑자유지'
환율 환입 효과·수익성 위주 선별 수주 한 몫
3사 모두 수주 협상 중…연말에 추가 수주할 듯
2019-11-17 06:00:00 2019-11-17 0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중형조선소가 발주 시장 부진에도 흑자를 이어가며 선전했다. 환율 환입 효과와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가 한 몫 했다. 조선소들은 선주들이 시장 불확실성으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내년 해양 환경규제가 강제화되면 발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7일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중형조선 3개사가 일제히 흑자를 기록했다. 우선 STX조선해양은 3분기 누적 2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97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같은기간 매출은 2638억원으로 23% 증가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환율이 6월 1156원에서 9월 1200원대로 상승했고 충당부채도 환입돼 흑자전환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회사는 13척(옵션 4척 포함)의 수주잔량을 확보한 상태다. 
 
중형조선소가 발주 시장 부진에도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STX조선해양이 건조한 MR탱커, 사진/STX조선해양
 
대선조선은 수익성 중심으로 선별 수주한 덕을 톡톡히 봤다. 회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전년 2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 역시 5% 증가한 2273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일감은 12척을 가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여객선, 특수 목적선 등 수익성이 높은 선박 위주로 건조한 것이 수익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여객선은 독자 선형개발로 비용부담을 줄였다"라고 전했다. 
 
한진중공업도 영업이익 149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 264억원 대비 43% 가량 줄어든 모양새다. 매출도 25% 감소한 1조845억원이다. 이에 대해 회사는 "선가 변동 등 복합적인 영향 탓"이라면서도 "조선업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조선소들은 내년 발주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건조 계약 관련 협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에 해양환경 규제가 강제화되면 선주들이 관망세를 멈추고 신조선 발주에 나설 것이란 판단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는 규제 대응방안마다 불확실성이 높아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규제가 발효되면 친환경 LNG연료추진선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며 "올 연말에도 추가로 수주할 수 있고 내년에는 발주량이 올해보다 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대선조선도 "몇가지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선주들이 미중무역전쟁, 한일 갈등으로 물동량이 줄자 발주를 내년으로 미루고 있다"라고 말했다. 
 
관공선, 함정 등 특수선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한진중공업도 "수주에 대한 논의는 계속하고 있다"며 "현재 일감은 3년치, 약 2022년까지 확보했다"라고 밝혔다. 
 

중형조선소가 발주 시장 부진에도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대선조선 전경. 사진/뉴시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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