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삼성생명(032830) 상장이 시중 부동자금을 증시로 이끄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생명 상장이 주요 수급주체인 기관의 매수세를 촉발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 저금리 장기화..큰손들도 증시 '기웃'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생명 청약에 20조원이라는 역대 최대자금이 몰렸다는 점에 재차 주목하고 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절대적인 규모 면에서 시중 대기자금이 풍부하다는 점과 최근 주식형 펀드에서 나타나는 주식자산에 대한 인식변화를 볼 수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삼성생명 상장에 따른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표1] 증가세로 돌아선 주식형 수익증권
(출처:대신증권)
이 연구원에 따르면, 채권의 기대수익률과 주식의 기대수익률 관계를 나타낸 일드갭을 살펴보면, 금융위기가 정점을 이뤘던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고치이다. 즉 주식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생명 데뷔전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시중자금은 주식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높여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만도 등 IPO시장에서 여전히 '대어'들이 대기하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기업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추세를 볼 때 증시 매력도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 초대형 기업 상장시 기관수급은 변곡점
아울러 수급측면에서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세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1999년 9월
KT&G(033780)(공기업 민영화), 2007년
삼성카드(029780)의 상장 당시, 기관은 대형기업 상장 전 청약대금 마련을 위해 증시에서 매도우위를 보이거나 소극적인 매매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끝난 상장 이후 기관은 적극적인 매수를 보인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삼성생명 상장은 단순한 개별기업의 이슈가 아닌 시장 변곡점 형성의 계기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이날
삼성생명(032830)은 시초가 11만9500원으로 결정된 이후 내림세를 타고 있다.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 때문. 공모가 대비 10% 가량의 수익을 노린 외국인의 단기차익실현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유럽 금융위기로 외국인의 국내증시에 대한 적극적인 매수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매물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생명 데뷔 결과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남권의 일부 '큰손' 투자자들은 이날 거래를 시작한 삼성생명을 팔고, 재상장을 앞둔 만도 청약으로 돌아서는 민첩함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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