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창립 20주년을 맞은 네이버가 회사 정체성을 '글로벌 도전의 집합체'로 정의하고 디지털 시장에서의 글로벌 도전을 이어간다.
네이버의 사내독립기업(CIC) 아폴로의 김승언 대표는 29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인터콘티넨탈에서 열린 '네이버 디자인 콜로키엄'에서 "디지털 비즈니스는 국경이란 개념 없이 (글로벌 사업자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네이버에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김승언 네이버 아폴로 CIC 대표가 29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인터콘티넨탈에서 열린 '네이버 디자인 콜로키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PC의 포털 서비스를 넘어 신규 서비스를 추가하는 동시에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메신저 시장을 장악한 라인을 비롯해 일본·미국 시장에 안착한 네이버웹툰, 케이팝(K-pop) 연예인의 글로벌 소통 도구인 브이라이브 등을 선보이며 국내 검색 포털에서 글로벌 인터넷 회사를 향해 도전 중이다. 이외에도 업무용 기업 메신저 '라인웍스', 주율주행·로보틱스 등을 연구 중인 네이버랩스,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네이버클라우드 등 신규 사업도 처음부터 글로벌을 목표로 기획됐다.
김 대표는 "10여년 전 국내 검색 시장을 놓고 국내 업체와 경쟁하던 PC 시절과 달리 지금은 글로벌 회사와 실시간으로 경쟁 중"이라며 "국경이 없는 디지털 비즈니스 산업에서 '한국 시장을 공고히 지킨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 토종 포털', '한국형 포털'에 머물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29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인터콘티넨탈에서 열린 '네이버 디자인 콜로키엄'.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네이버 디자인캠프'도 열고 있다. 신입 디지털기술 디자이너를 일본, 프랑스 등 네이버의 주요 글로벌 거점에 5개월간 파견해 해외 경험을 쌓고 오게 한다. 기존 네이버 직원은 네이버 안에서 글로벌 노하우를 쌓을 수 있지만, 신규 인재의 경우 해외 경험을 얻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신입 디자이너는 채용 후 경험한 현지 문화, 언어 등을 네이버 글로벌 서비스에 적용한다.
디자인 콜로키엄은 디지털기술 분야의 예비 디자이너와 업계 관계자가 경험을 나누는 자리로, 올해 3회째를 맞았다. 이번 행사에는 약 600여명이 참석했다. 웹툰, 밴드, 브이라이브 등 네이버의 글로벌 서비스 디자이너가 서비스 디자인 경험을 공유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가 글로벌에서 먼저 경험한 자산을 공유하고 글로벌 회사의 디자이너도 한국에서 글로벌 흐름을 나누는 자리가 되도록 디자인 콜로키엄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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