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의 증가와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으로 이용자 확보를 위한 플랫폼 간 경쟁이 내년에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전체 콘텐츠 산업 매출은 125조5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5.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혁태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정책팀장은 3일 서울시 강남구 SAC아트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콘텐츠산업 2019년 결산과 2020년 전망 세미나'에서 "넷플릭스 천하였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구도에 디즈니+, 애플티비 등이 가세하며 국내 OTT는 올해도 힘겨운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며 "플랫폼 회사는 한정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영유아뿐 아니라 청장년층이 수용할 콘텐츠 수급을 늘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콘텐츠 산업의 주요 키워드로 △플랫폼 전쟁 △연결을 위한 콘텐츠와 기술 결합(ConTecs·Contents+Tech) △게임 △소셜 무브먼트 콘텐츠 △구독모델 △공평하고 올바르게 △지식재산권(IP) △관계형 금융 등을 꼽았다.
박혁태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정책팀장이 3일 서울시 강남구 SAC아트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콘텐츠산업 2019년 결산과 2020년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콘텐츠 산업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최근 국내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OTT 등 플랫폼 사업자의 경쟁을 내년에 주목해야 할 콘텐츠 산업의 흐름으로 전망했다. 해외에서 넷플릭스, 디즈니+ 등이 글로벌 진출 지역을 넓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웨이브, 티빙 등 토종 OTT가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게임 산업도 구글 스태디아, 애플 아케이드 등이 시작한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플랫폼 경계가 허물어지며 대작 게임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확장과 더불어 IP의 경계도 희미해지고 있다. 하나의 IP로 여러 콘텐츠를 제작하는 '원소스멀티유즈' 형태가 보편화한 흐름이다. PC온라인 게임이 모바일·콘솔 등에 구현되는 '게임 IP 리메이크'와 '펭수'와 같이 영상 플랫폼을 넘나드는 IP 캐릭터의 활약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콘진원은 핵심 콘텐츠 IP를 확보한 사업자가 내년 콘텐츠 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승혁 미래정책팀장은 "어떤 사업자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플랫폼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IP 자체가 장르가 되고,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진원이 꼽은 올해 콘텐츠 산업의 핵심 키워드는 △변화 △대세 △확장 △글로벌 △진흥 등이었다. 핵심 IP를 앞세운 한류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진출이 두드러진 한해였다. 콘진원이 이날 발표한 올해 콘텐츠 산업 매출은 12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기록한 119조1000억원보다 5.4% 증가했다. 분야별 매출 추정치는 △출판(21조원) △방송(20조원) △지식정보(18조원) △광고(18조원) △게임(15조원) 등 순이었다. 올해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103억30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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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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