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지금 반전세에 살고 있는데, (앞으로) 집을 사거나 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총선출마 여부에 대해선 "지금 말씀드리기 이르다. 밝힌 그대로만 받아달라"며 말을 아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별도의 이사계획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3월8일 춘추관에서 정부 부처 7곳에 대한 개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전 대변인은 총선 출마여부에 대해 "언론에 밝힌 그대로만 받아달라"고 답했다. 그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에 출연해 "향후 제 진로에 대해서 지금 말씀 드리기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제가 집 매각을 밝히면서 사회적으로 이제 첫 발걸음을 내디뎠는데 다음은 어디로 갈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참으로 캄캄하고 두려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러나 유용한 곳에 제가 쓰임새가 있길 바라는 마음은 간절한 게 또 사실"이라며 "제 주위 분들과 함께 진지하게 상의를 하고 말씀드릴 기회가 있으면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총선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전 대변인의 출마지로는 우선 고향인 전북 군산이 언급된다. 그는 "3월에 (청와대 대변인을) 그만둔 이후로 고향인 군산에 가본 지가 오래 됐다"며 "고향에 있는 친구들을 보러 한 2~3 차례 다녀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흑석동이 위치한 서울 동작을 출마설이 제기된다. 동작을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지역구다. 김 전 대변인이 노후를 보내려고 한 장소인 만큼 어느 정도 연고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김 전 대변인이 출마한다면 '문재인정부 초대 대변인'과 '제1야당 원내대표의 대결'이라는 그림이 그려진다.
청와대나 정부 복귀설도 제기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정부 개각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김 전 대변인이 역할을 할 공간은 충분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판단이다. 실제 여권내에서는 김 전 대변인의 하차에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편 김 전 대변인은 한겨레 기자 출신으로 평생 무주택자로 생활하다 지난해 7월 25억7000만원 상당의 서울 흑석동 재개발 예정지역 2층짜리 건물을 구입했다. 그는 '노후대비용'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 부동산 투기의혹이 제기됐고, 논란 끝에 올해 3월29일 사퇴했다.
8개월만인 지난 1일, 김 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늦어도 내년 1월31일까지 건물을 팔고 차액은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야당과 보수언론이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먹잇감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초 분양가상한제 대상에서 흑석동이 제외되자, 일부 보수언론은 '김의겸의 흑석동, 일부러 빼줬나'라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김 전 대변인은 "평생을 전세살이 했던 제가 어쩌다 투기꾼이 되었나 한심하고 씁쓸하기 그지없다"며 "정책의 걸림돌이 돼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무주택자로 돌아가지만 초조해하지 않고, 문재인정부를 믿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출처/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페이스북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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