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이세돌 9단과 NHN의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의 대국이 18일 시작한다.
이세돌 9단의 은퇴대국인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이 이날 낮 12시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이세돌 9단은 고별전 대상으로 인간이 아닌 AI를 지목해 토종 AI인 한돌과 대결하게 됐다.
이세돌 9단과 NHN 바둑AI '한돌'이 대국을 진행한다. 사진/NHN
1983년 전남 신안군에서 출생한 이세돌은 1995년 12세에 프로가 된 이후 조훈현과 이창호에 이어 세계 바둑 최강의 계보를 이어간 프로 바둑 기사다. 2000년 32연승을 기록했고 2002년에는 프로 3단으로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이창호가 세운 최저단(5단) 세계대회 제패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016년에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알파고'와 대결해 네번째 게임을 이기며 AI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유일한 인간으로 남았다.
이세돌 9단에 맞설 한돌은 NHN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AI다. 올해 1월 신민준·이동훈·김지석·박정환·신진서 9단과의 릴레이 대국인 '프로기사 탑5 vs 한돌 빅매치'를 펼쳐 전승을 기록했다. 지난 8월에는 세계 AI 바둑대회인 '2019 중신증권배 세계 AI 바둑대회'에 처음 출전해 3위를 차지했다.
NHN 바둑AI '한돌'. 사진/NHN
이번 은퇴 기념 대국은 접바둑 형태의 '치수고치기'로 진행된다. 이세돌 9단과 NHN 모두 인간이 AI를 극복하기 힘들다는 것에 공감했다. 첫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먼저 2점을 놓고 시작하되, 7집반을 한돌에게 주는 방식이다. 첫 대결에서 한돌이 이기면 2국에서는 이세돌이 3점을 먼저 놓고 시작하며, 반대로 이세돌이 1국을 잡으면 2국에서는 서로 동등한 호선 대결을 하게 된다.
평소 동등한 조건에서 대국하는 호선을 학습한 한돌에게도 이번 대국은 도전이다. 2달간 2점 접바둑에 대해 기력을 올렸지만, 3점의 경우 NHN 개발진 내부에서도 승패를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정우진 NHN 대표는 "과거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맞붙던 시점에는 과연 인간이 AI를 이길 수 있는지에 대한 승부나 대결에 더 초점을 맞췄다"며 "오늘부터 열릴 대국은 승패 결과보다는 인간과 AI가 공존하며 서로에게 이롭게, 조화를 이뤄가는 모습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NHN과 K바둑, SBS가 주최·주관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은 총 3국에 걸쳐 진행된다. 18일과 19일 낮 12시 양재 도곡타워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두 차례 대국이 열리며, 마지막 3국 21일 낮 12시에 이세돌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 있는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이다.
K바둑과 SBS, '한게임 바둑'은 전체 대국을 생중계한다. K바둑은 실시간 생중계로, 한게임 바둑은 3국 모두 낮 12시부터 바둑 대국실을 통해 기보와 함께 생중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SBS의 경우 1, 2국은 12시 10분부터, 3국은 오후 1시 10분부터 방송한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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