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세대(5G) 통신 상용화 2년차를 맞아 이동통신사들이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5G 요금제에 무제한 혜택을 적용하는 동시에 콘텐츠 확대를 통해 소비자 공략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5G 보조금경쟁에 치닫던 것에서 진일보한 모습이다.
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 모두 8만원대 5G 요금제에 무제한 혜택을 제공한다. 앞서 KT는 지난해 4월부터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프로모션이 아닌 정규 요금제로 출시한 바 있다. 올해부터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데이터 무제한 혜택 행렬에 동참한다.
SK텔레콤의 5GX프라임·5GX플래티넘 요금제는 각각 월 8만9000원(부가가치세 포함), 12만5000원에 완전 무제한 데이터를 정규 혜택으로 제공한다. 5GX프라임 월 요금은 기존 9만5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가격을 6000원 낮췄다. LG유플러스도 새해부터 5G 요금제 4종의 명칭을 5G 프리미어 슈퍼(월 11만5000원), 5G 프리미어 플러스(월 10만5000원), 5G 프리미어 레귤러(월 9만5000원), 5G 스마트(월 8만5000원)로 바꾸고 정식 서비스에 나선다. 5G 프리미어 레귤러와 스마트 요금제의 경우 추가 할인 프로모션이었던 LTE 요금 그대로(5250원) 할인 혜택도 함께 정규화돼 해당 요금제 가입자들이 상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쟁사가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이에 대응하려는 차원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구역 5G 체험관에서 이용객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5G 통신기술을 활용한 신개념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통 3사는 5G 콘텐츠 확대에도 나선다.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데이터 사용에 부담을 갖지 않고 고용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5G 콘텐츠를 기반으로 5G 고객 몰이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들은 스트리밍게임을 정조준하며 게임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KT는 구독형 서비스를 공개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와 협력해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월부터는 정식서비스도 공개된다.
당장 5G폰으로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도 이통 3사가 집중하는 분야다. SK텔레콤은 5GX 부스트파크를 중심으로 AR 동물원을 늘리면서 체험범위를 넓히고 있고, LG유플러스는 U+AR 애플리케이션(앱)의 콘텐츠를 1200여개로 확대하면서 볼거리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내에는 AR글래스 서비스도 정식 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별 자체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최고경영자(CEO)들이 앞장서 마케팅 과열경쟁 대신 요금과 서비스 경쟁을 강조한 만큼 5G 원년이었던 지난해와는 다른 경쟁 요소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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