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콘텐츠 구독 플랫폼을 서비스에 도입 중이다. 특정 서비스나 제품을 정기 구독하는 구독경제 모델이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되는 가운데 국내 플랫폼 사업자도 구독 사업모델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과거 이용자가 필요할 때만 직접 콘텐츠를 검색하는 모델이 아닌, 플랫폼이 기술을 통해 이용자에게 곧바로 전달하는 모습이다.
6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 상반기 포털 '다음'의 신규 서비스를 공개한다. 브런치, 카페 등 카카오의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자가 선택해 구독하는 형식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포털 다음의 새로운 서비스는 올 상반기에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음달 실시간이슈검색어 폐지 이후 순차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미디어 챗봇 서비스 주제를 넓히며 카카오톡 구독 모델을 실현 중이다.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최근 구독 모델 방식을 채택해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 중이다. 대표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경우 지난 2018년 원하는 콘텐츠를 카톡으로 받아 보는 '미디어 챗봇' 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로야구봇(야구), 프리미어리그봇(축구)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만 뉴스봇(뉴스), 스타봇(연예) 등 2개 서비스를 추가했다. 특히 카카오는 지난달 스타봇 서비스 개시를 알리며 "카카오톡 챗봇을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 유통 경로는 향후 선보일 카카오 구독 기반 콘텐츠 서비스에 좋은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네이버 역시 창작자 콘텐츠를 이용자가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신규 검색 서비스 '인플루언서 검색'을 다음달 정식 개설한다. 오는 31일까지 테스트를 진행해 이용자 반응을 살펴 최종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팬하기' 버튼을 누르면 알림을 통해 창작자의 신규 콘텐츠를 바로 받아볼 수 있다. 팬하기 수는 검색 결과에도 반영돼, 서비스 활성화에도 직결된다. 테스트 기간에는 500여명의 창작자에 한해 여행·뷰티 관련 250여개 키워드만 제공한다. 향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 검색 키워드 범위를 넓히고 인플루언서 검색 창작자 수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오는 31일까지 '인플루언서 검색' CBT를 진행한다. 사진/네이버
최근 포털 사업자가 시도 중인 구독모델은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주요 서비스 모델 가운데 하나였다. 이용자가 콘텐츠 채널을 구독하면 창작자의 신규 콘텐츠를 지속해서 소비할 수 있는 구조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해 10월 한국미디어경영학회 학술대회에서 "콘텐츠와 소비자가 만나는 새로운 방식이 구독"이라며 "유튜브도 콘텐츠의 직접적 유통을 지원하며 큰 힘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유튜브는 최근 창작자 수익 창출 도구를 추가해 생태계 구축을 공고히 하는 중이다. 지난 2018년 이용자가 채널에 가입해 채널 전용 혜택을 누리는 채널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는 실시간 채팅에서 메시지를 강조할 수 있는 슈퍼챗·슈퍼스티커 기능도 도입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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