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들이 막 오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대형사들에 앞서 활약 중이다.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로 꼽히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파이프라인 가치를 입증해 기술 수출계약 '빅딜'에 성공, 다크호스로 등장할지 관심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제넥신과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지트리비앤티, 신테카바이오, 티움바이오, 압타바이오 등 국내 바이오벤처들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여해 주요 파이프라인 소개와 기술이전을 위한 파트너십 모색에 나섰다.
초청 기업 자격으로 참여한 제넥신은 바이오벤처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공식 발표세션에 참석했다.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에서 급성장 중인 기업을 소개하는 '이머징마켓' 부문 발표에 나선 제넥신은 자궁경부암 치료백신(GX-188E)의 키트루다 병용 임상2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병용임상 품목인 키트루다가 글로벌 대형사 머크 품목인 만큼 긍정적 결과 도출 시 시너지를 대폭 키울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연말 글로벌 제약사에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기술(ALT-B4) 이전을 성사시킨 알테오젠도 추가 기술이전 파트너 찾기에 나섰다. 해당 기술이 정맥 주사용 제품을 피하주사로 바꿔주는 플랫폼 기술인 데다 앞선 계약이 다른 파트너사 모색이 가능한 비독점적 계약인 만큼 다수 파트너와의 계약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박순재 대표가 앞서 다수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 중이라 밝히면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이중항체를 기반으로 한 전문 개발기업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4년 연속 행사에 참석했다. 혈액뇌관문(BBB) 셔틀 이중항체 기술을 활용한 파킨슨병 치료제(ABL301)가 주력 무기다. 국내사 중 유일한 해당기술 개발사다. 이번 행사기간 대형 글로벌 제약사를 포함한 30여개의 파트너링 미팅을 잡았다.
지트리비앤티는 하반기 임상 3상 결과 공개를 앞둔 안구건조증 치료제와 상반기 미국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는 뇌종양(교모세포종) 치료제와 관련된 다수 미팅을 잡아둔 상태다. 주력 품목들이 막바지 임상(안구건조증)에 다다랐다는 점과 2상 이후 조건부허가(뇌종양)가 가능해 상대적으로 상업화 가시권에 들어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신테카바이오는 국내 상장사 중 유일한 AI 관련 바이오업체라는 점과 이미 국내 제약사와 AI기술을 적용한 신약개발을 진행 중이라는 점이 협업 범위 확대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신테카바이오와 나란히 국내 증권시장에 입성한 압타바이오(자궁내막증치료제 및 면역항암제 신약 물질), 티움바이오(뇌 질환 관련 후보물질,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도 주력 품목 기술이전을 위한 적극적인 미팅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국내 대형사들에 가려 크게 조명되고 있진 않지만 회사 규모 대비 유망 기술을 보유한 기업인 동시에 증권시장에 입성한 지 오래되지 않은 기업들이 다수 존재하는 만큼,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성과를 낼 경우 파급력 자체는 대형사 못지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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