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작년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저물가 등 대내외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연 2.0%대 성장률은 사수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작년 4분기 반등을 위해 추경 포함한 예산 이불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집행에 역점을 기울이는 등 '정부투자' 역할에 박차를 가한 셈이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오는 22일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작년 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기준으로 1분기 -0.4%, 2분기 1.0%, 3분기 0.4%를 기록했다. 이에 작년 성장률이 연 2.0%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에 0.93% 이상 성장해야 한다.
정부 거시정책 담당자들은 2%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가 막판 재정을 쏟는데 사력을 다하고 집행에 역점을 다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작년 정부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전분기 대비 1분기 -0.6%포인트, 2분기 1.2%포인트, 3분기 0.2%포인트였다. 어려운 경제여건을 재정확대를 통해 재정의 '마중물' 역할을 강화해서다. 3분기 기준 전년대비로는 2.0%인데 민간 기여도가 0.3%포인트, 정부가 1.6%포인트다. 경기 하방압력에 대응해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지속한 결과 정부부문 기여도가 경제성장에 80% 가까이 기여한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전망한 2.0% 숫자는 삼성전자의 4분기 12조원의 투자를 집행한다는 점도 반영되지 않았던 만큼 2.0% 성장 달성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성장률 2.0%라는 마지노선이 심리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숫자라 정부 내에서 할 수 있는 수준을 최대한 노력했다"며 "4분기에 아무래도 재정여력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못 쓰는 예산을 최대한 집행해 제2의 추경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고, 이·불용을 최소화 하는데 힘썼다"고 설명했다.
대통령도 작년 성장률 2.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며 어려움 속에서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우리가 2%정도 성장할 것으로 이달 하순쯤 되면 추정치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데 한 2%정도 될 것이라고 정부는 판단한다"며 "과거 지난 우리 경제성장에 비하면 성장률이 많이 낮아진 것이지만, 전체 세계를 놓고 보면 우리와 비슷한 이른바 '3050클럽(국민소득 3만 달러이상, 인구 5000만 이상) 국가들 가운데선 미국 다음으로 우리가 2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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