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올해 경제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이 종합성적을 'D학점'으로 평가했다. 대내적으로 성장동력이 부족한데다 대외적으로 미중무역분쟁으로 대표된 전세계 보호무역의주로 인한 위축으로, 전반적인 부진한 한 해 였다는 평가다. 다만 내년에는 한국경제가 올해보다 나은 2% 초중반대로 예상했다. 무역분쟁이 다소 완화될 개연성이 높고, 세계경제와 반도체 업황 회복, 정책효과 등을 감안할 때 소폭 성장세 개선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29일 <뉴스토마토>가 10명의 경제전문가를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한국경제 종합성적을 'D학점'으로 매겼다. 응답자 10명중 'D학점'이 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C학점' 3명, 'B학점' 1명, 보류 2명 이었다.
전문가들이 올해 한국경제를 'D학점'으로 평가한데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제자리걸음을 걸으면서 민간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저조한 수준을 기록해서다. 설비투자는 작년 11월 이후 12개월째 감소세다. 대외리스크에 따른 '수출'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작년 12월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0%로 보고 있는데 1년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때 2.6~2.7%로 봤었다. 성장률 예상치보다 0.7%포인트나 낮은 상황이다.
다만 올해 고용지표는 나아진 것으로 평가했다. 정부의 일자리사업 정책 효과로 취업자수가 전년에 비해 상당폭 높아진 여파다. 실제 올해 취업자 수는 1~11월 28만1000명 늘었다. 이는 작년 1~11월 9만7000명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며 올 11월 15~64세 고용률은 67.1%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9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내년 경제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모두 올해보다 나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2.4%로 가장 높게 봤는데 대외여건 개선 기대와 정책적 의지를 담은 것이다. 대내외 연구기관은 1%대 후반에서 2%대 초중반을 보고 있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 (KDI),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한국경제 전망을 2.3%로 봤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2.2%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2.0%를 하회하는 1.8%로 내다봤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실장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좋지 않았던 것 중 하나가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좋지 않았던 점인데 반등만 해도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라며 "대대적인 재정 확장정책, 대외여건이 나아지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에 집행률을 높이고, 수출 경기 회복 도모를 위해 신남방 정책 추진 가속화 등 신흥시장 개척에 주력해야 한다"며 "경기 회복의 전제조건인 기업 투자확충을 위해 혁신성장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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