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연초부터 수입브랜드의 신차 출시 경쟁이 뜨겁다. 지난해 상반기 주춤했던 수입차 판매는 하반기부터 다시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신차 공세가 이어지면서 30만대 돌파 가능성도 제기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13일 올해 첫 신차로 ‘더 뉴 GLC 300 4MATIC’과 ‘더 뉴 GLC 300 4MATIC 쿠페’를 출시했다. A클래스 최초의 세단 모델인 ‘더 뉴 A클래스 세단’과 ‘더 뉴 CLA’는 상반기에 공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는 지난해 7만8133대를 판매해 전년(7만798대) 대비 10.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고 점유율도 2018년 27.2%에서 2019년 31.9%로 4.7%포인트 상승했다. 올해도 다양한 신차들을 내세워 수입차 1위 자리를 지킨다는 목표다.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벤츠의 '더 뉴 CLA' 모습. 사진/벤츠코리아
BMW는 이달 8일 해치백 모델인 ‘뉴 1시리즈’와 ‘뉴 MINI JCW 컨트리맨’을 선보였다. 2월에는 ‘뉴 2시리즈’, 3월에는 ‘뉴 M8 GC’, 상반기 안으로 ‘뉴 MINI JCW 클럽맨’을 출시하며, 5월 말 개최되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대표 모델인 신형 5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환경규제 인증, 재고물량 부족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업체들도 전열을 재정비하고 신차 경쟁에 뛰어든다. 우선 폭스바겐은 다음달 6일 3세대 신형 ‘투아렉’의 출시행사를 개최한다. 재고물량 소진과 국내 규제인증 지연으로 작년 4~5월 0대, 6월 1대 등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던 아우디는 SUV 모델인 ‘Q2’, ‘Q5’와 전기차 ‘e-트론’을 앞세워 부진에서 회복한다는 각오다.
다음달 6일 출시되는 폭스바겐 '투아렉'.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일본 브랜드 중에서는 토요타가 올 상반기 4종의 신형 모델을 선보인다. 토요타는 17년만에 재탄생한 스포츠카 ‘수프라’의 출시행사를 오는 21일 개최한다. 또한 2월 중순 ‘캠리’의 스포츠 에디션 XSE 모델, 3월 중순에는 ‘프리우스’ 4륜 구동 모델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다음달 초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상반기 중으로 재규어 ‘XE’, 오프로드 성능이 뛰어난 ‘디펜더’를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푸조도 올 상반기에 7년만의 완전변경 모델인 해치백 ‘뉴 푸조 208’과 SUV 모델 ‘뉴 푸조 2008’을 출시한다. 특히 2008은 디젤과 전기차, 두 종류 모델로 구성됐다. 지난해 플래그십 세단 ‘CT6’의 부분변경 모델만 공개했던 캐딜락은 올해 ‘XT6’, ‘CT5’, ‘CT4’ 완전변경 모델 등을 내놓으면서 대공세에 나선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올 초부터 수입차 신차 러시가 이어지면서 수입차 연간 신기록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2015년 24만3900대였던 수입차 판매는 2016년 22만5279대, 2017년 23만88대로 하락세를 보였다가 2018년 26만705대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환경규제 인증문제, 일본차 불매운동 등의 영향으로 24만4780대에 머물렀다.
다만 지난해에는 상반기 동안 월별 기준 2만대를 한 번도 넘지 못했지만 9월 2만204대, 10월 2만2101대, 11월 2만5514대, 12월 3만72대 등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수입차 30만대 판매 돌파도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악재로 작용했던 요인들이 올해에는 거의 해소됐다”면서 “수입차 주요 업체들이 신차를 대거 선보이면서 출시행사 일정을 잡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다른 수입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GV80’가 출시되면서 럭셔리 프리미엄 SUV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수입브랜드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뉴 푸조 2008 모습. 사진/푸조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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