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지난해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바이오 기업들의 연초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술특례상장한 바이오사들의 주가는 17일 종가 기준 모두 공모가를 하회했다. 반면, 하반기 상장사들의 경우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공모가를 웃도는 등 상·하반기 상장 기업 간 온도차를 보였다.
지난해 기술특례상장 바이오기업은 총 14개사다. 지난 2월 이노테라피를 시작으로 셀리드, 지노믹트리, 수젠텍, 마이크로지지탈, 압타바이오 등 6개사가 상장했다. 하반기에는 △올리패스△라파스 △제테마 △티움바이오 △리메드 △신테카바이오 △메드팩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까지 8개사가 합류했다. 지난 2018년 17개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의 바이오텍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상장사들 가운데 현재 공모가를 넘어선 기업은 전무한 상태다. 압타바이오(-6%)를 제외하면 모두 두자릿수대 하락율을 보였다. 이에 반해 하반기 상장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순항 중이다. 지난달 20일 상장한 브릿지바이오(-2.2%)를 제외하면 모두 공모가를 상회하고 있다.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으며 증권시장에 합류한 바이오 기업들의 이 같은 온도차는 상장 시기에 따른 투심 동향이 좌우했다는 평가다.
※현재가는 17일 종가 기준. 자료/한국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는 연초부터 주요 제약사 기술이전 취소와 인보사 사태 등으로 바이오 분야 신뢰도가 크게 흔들렸던 시기였던 만큼, 상장 이후 올라오지 못한 주가를 회복하지 못한 모습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취지 상 현재의 주가가 그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순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기술특례상장제도는 상장요건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성장성이 높은 기업의 상장기준을 완화해주는 제도다.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이 당장의 수익을 만들지 못한다 해도 유망하다고 판단될 경우 상장 기회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는 오랜 개발기간과 막대한 비용이 드는 신약개발을 주력으로 삼는 바이오기업들과 잘 부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지난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전체 기술특례상장 기업 가운데 70% 가량이 바이오 분야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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