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60.8% "채용 공정 강화해야"…"AI 도입이 도움" 과반
10곳 중 4곳은 도입 의향 있어…'셀프 공정성 평가'는 77점
2020-01-29 10:03:05 2020-01-29 10:03:05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6명이 채용 공정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AI(인공지능) 도입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여기는 비율도 과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기업 인사담당자 222명에게 ‘채용 공정성’을 설문해 29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60.8%가 공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자료/사람인
  
공정 채용에 필요한 것으로는 ‘명확한 평가 기준 확립’(60.7%,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공정한 채용 솔루션 서비스 도입’(31.1%), ‘AI평가 등 객관적 평가 시스템 마련’(25.2%), ‘부모 이력 등 불필요한 개인정보 미수집’(18.5%), ‘공개 채용으로만 채용 진행’(14.8%), ‘전형별 평가 기준 공개’(11.9%)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인사담당자 절반 이상 (54.5%)은 AI 기술을 채용에 접목시키는 것이 불공정한 평가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 공정한 채용을 위해 AI 채용 평가 시스템을 도입할 의향이 있다는 기업도 44.6%나 됐다.
 
AI가 채용 공정성 강화에 도움이 되는 이유로는 ‘사람의 주관적인 편견을 배제할 수 있기 때문’(76.9%, 복수응답)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평가를 하는 인사담당자도 사람인 만큼 나이, 성별, 학벌 등 평가와 관계 없는 요소들로 인한 후광효과나 편견을 완전히 지우기 어려울뿐더러 컨디션에 따라 평가 기준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 AI가 대안이 된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명확한 평가 기준이 확립될 것 같아서’(35.5%), ‘투명한 채용 평가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어서’(33.1%), ‘채용 청탁 등의 부정을 방지할 수 있어서’(18.2%) 등을 이유로 들었다.
 
AI(인공지능) 채용이 공정성 강화에 도움된다고 기업이 생각하는 이유. 자료/사람인
 
아울러 기업들은 자사의 채용 공정성을 100점 만점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평균 77점으로 평가하고 있었으며, 절반 가량(48.6%)은 서류전형 진행 시 불공정한 요소가 있다고 답했다. 불공정한 서류 평가 항목으로는 나이(46.3%, 복수응답), 학력(37%), 성별(33.3%), '출신 학교’(27.8%), ‘가족 이력’(8.3%), 종교(7.4%) 등이 있었다.
 
또, 면접 진행 시에도 불공정한 질문 항목이 있는 것(44.1%)으로 조사됐다. 불공정하지만 묻는 면접 질문으로는 ‘결혼, 연애, 출산’(49%,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으며, 나이(37.8%), ‘부모님 등 가족 관련’(20.4%), ‘회사 지인 여부’(14.3%), ‘종교, 정치성향 등 가치관’(11.2%) 등을 꼽았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채용 공정성 이슈가 몇 년째 계속되면서 ‘블라인드 평가 방식’을 도입하는 등 기업이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실제 구직자가 체감할 효과를 보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AI가 단순업무 최소화,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인 평가 근거 제공 등의 방식으로 적절히 활용되면 공정한 채용을 돕는 편리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가 열린 지난해 9월3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 AI면접 온라인 체험관 부스가 마련돼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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