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항만 유입 차단…모든 선박 '승선검역' 실시
해수부, 항만 등 국내 유입 차단 총력
검역관이 직접 배에 승선 '검역'
2020-01-30 10:10:24 2020-01-30 10:10:24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해양당국이 항만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선박의 ‘승선검역’을 실시한다. 승선검역은 선박 이용객이 내리지 않고 검역관이 직접 배에 승선해 검역하는 방식이다.
 
3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한·중 국제여객선은 28일 평택항에 입항하는 오리엔탈펄8호(중국 영성·평택, 여객정원 1500명)를 시작으로 운항 일부가 재개된다. 앞선 25~27일 기간 동안에는 중국 춘절 등으로 한·중 간 여객선이 휴항한 바 있다.
 
지난 27일 국가감염병 위기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된 이후 항만에는 위기대응 대책반(해수부 본부와 각 지방청으로 구성)이 이미 가동된 상태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도 31일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 감염증에 대한 검역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평택시청 항만정책과 관계자들이 28일 경기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우한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중 국제여객선의 경우 14개사가 16항로에 17척을 운항하는 등 지난해 기준 연간 약 200만명을 실어 나른 바 있다. 현재 항만 검역요원들은 한·중 국제여객선 항로가 재계되면서 여객 및 승무원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을 실시하고 있다.
 
감염증 의심환자가 확인될 경우 질병관리본부에 통보된다. 아울러 운항 중 선내에서 발열, 기침 등 의심증상자 발생 때에는 감염 전파를 차단할 수 있도록 ‘선내 격리공간’도 확보하도록 했다.
 
특히 국립검역소는 ‘승선검역’을 진행한다. 대책반도 승선검역을 지원하기 위해 여객선사 직원 통역과 건강상태질의서 사전 작성을 조치했다.
 
선내 여객을 위해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방역비품도 비치한 상황이다. 여객과 접촉하는 선원, 선사 육상직원에 대해서도 마스크 착용이 조치됐다.
 
국제여객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는 손 세정제와 발열 및 호흡기 증상 발생에 따른 조치사항이 비치됐다.
 
무엇보다 국내 항만에 들어오는 중국 기항 화물선(지난해 기준 약 2만3000척)에 대한 입항 정보가 국립검역소 등 관계기관에 공유된다.
 
중국항만을 기항한 모든 선박에 대해서는 승선검역이 이뤄진다. 또 중국을 기항한 선박의 예·도선, 화물 하역 등을 담당하는 항만 내 근로자에 대해서도 철저한 관리가 이뤄진다.
 
한편 한·중 국제여객선 운항이 지난 28일 재개된 이후 단체, 개인 등 여객수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수부는 향후 여객 감소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선사에 대해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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