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종코로나, 금융시장 단기 영향"
위기 대응 체계 강화키로…한은 "경제 영향 미치나 정도 불확실"
2020-01-30 15:18:40 2020-01-30 15:18:4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금융감독원이 30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단기간에 변동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하고 위기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시장 피해 여부에 대해선 부정적 충격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이날 금감원에서 원내 주무부서장들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관련 금융시장 동향 등을 점검했다. 그는 "올해 들어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고 우리 금융시장·금융회사의 복원력도 양호하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시장에 새로운 위협요인으로 등장한 만큼 단기적 변동이 우려되고 중동 불안 등 대외 정치·지정학적 이슈도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유 수석부원장은 "감염증의 국내 확산 시 발생할 수 있는 금융회사 업무와 금융서비스 차질 등의 파급효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각 권역 감독·검사국을 중심으로 감염 상황에 따른 금융권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컨틴전시 플랜 재점검 등을 통해 위기대응 체계를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금융회사들이 다수인 만큼 금감원 북경사무소와 중국진출 금융회사 국내 본점들을 통해 중국 소재 점포들의 업무와 대응현황을 상세히 파악하고 중국내 점포, 주재원 등의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과거 전염병 관련 불확실성 해소 후 금융시장이 펀더멘털로 수렴했던 전례, 중국 등 각국의 전방위적 대응 강화 등을 근거로 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피해 우려와 관련해 "부정적 충격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라고 전했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도 이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한국경제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좀 더 지켜본 후에 성장과 물가, 경상수지 전망에 반영될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선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일까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있어 말하기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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