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31일 자치구 가운데 능동감시대상자가 많은 송파구를 방문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15분쯤 송파구보건소 4층에 도착해 중국 우한시에서 한국에 들어온 입국자와 상태 확인 통화를 했다. 박 시장과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통화에서 능동감시자의 발열·기침·호흡곤란 증상 등을 확인하고, 대중시설 이용 자제와 보건소 조치사항 협력을 당부했다. 이후 선별진료소 앞에서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구청 1층 열화상 감지기를 본 뒤 송파구 대책회의에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성수 송파구청장이 31일 송파구청에서 열화상감지기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홍연 기자
박 시장은 대책회의에서 "재난대책본부장으로서 이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감염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좀더 긴밀하게 현장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자치구 보건소, 보건환경연구원 등 여러 기관과 유기적으로 대응 체계를 가동하며 현장에서 밀착 관리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파구는 한성백제 유적지와 함께 롯데타워, 면세점 등에 중국인들의 방문이 많고 인구수도 가장 많아 철저한 상황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중국인들에 대한 혐오도 분명히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서울은 국가와 인종을 넘어서서 국제적 이슈와 뗄 수 없는 국제도시가 돼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박 구청장은 "서울시와 송파구가 하나의 팀이 돼 재난 대응 체계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신뢰와 협력으로 어려운 국면을 잘 극복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은 국가와 정부의 기본 책무이자 사회적 신뢰 근간이기에 안전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해야만 국민들이 불필요한 불안감을 떨치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성수 송파구청장이 31일 송파구 선별진료소 앞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홍연 기자
이날 현장 방문에 앞서 박 시장은 제6차 종합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7번째 확진자 공개를 늦춘 것을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민인 7번째 환자는 어제저녁 6시30분에 확진됐는데도 즉시 공개가 되지 않았다"면서 "감염병을 잡는 특효약은 투명과 신속성이라고 늘 강조해왔는데, 실시간 발표가 공유되지 않으면 시민 불안을 키워 시간을 다투는 감염병 확산을 막는데 큰 문제를 만든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중앙정부가 서울시에 우한에서 국내로 온 외국인 명단을 주지 않은 것도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전수조사를 지시한 지가 사흘이 지났는데, 아직 시에는 외국인 명단이 통보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 부분도 빨리 넘겨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 간부들에게 명단이 오지 않더라도 중국인이나 중국 동포들이 묵을 만한 모든 곳을 2인 1조의 저인망식으로라도 전부 파악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서울시는 선별진료소를 58곳으로 확대하고, 서울 의료원 일반 응급실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증상자 전용 응급실로 전환해 특화 운영한다고 했다. 또 역학조사관도 4명에서 11명으로 늘리고, 검사법도 바꿔 검사시간을 6시간에서 4시간으로 단축하겠다고 했다. 시는 유튜브 생방송으로 일일보고와 가짜뉴스 확산 차단을 위한 팩트체크 추진하고, 서울시 응답소 페이지 내 전용신고센터 개설해 시민의 신고와 제안도 접수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31일 서울시청 6층 기획상황실에서 시종 6차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종합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홍연 기자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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