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국내수출기업들은 유럽발 재정위기가 향후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아직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유럽지역에 수출하고 있는 국내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유럽재정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34.7%가 ‘앞으로 1년 이상 재정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6개월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은 31%에 달해 위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면 ‘2~3개월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은 16.0%, ‘예측하기 어렵다’는 응답은 14.6%, ‘이미 위기는 넘긴 상황이라는 응답은 3.7%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재정위기 장기화 전망에 따라 기업들의 17.7%는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 50.3%는 ‘다소간 피해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답해 10개 중 7개사가 피해를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장기화되면 환율, 주가 등 금융시장뿐 아니라 실물경제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며 “문제가 확산되면 대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미국과 중국 경제까지 위축될 수 있어 우리의 주요시장인 미국과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기업의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업이 우려하는 피해유형으로는 ‘거래취소와 수출감소 등 수출피해’가 43.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외환시장 변동에 따른 환위험 부담’(29.5%), ‘시장불안에 따른 사업계획 차질’(20.1%),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자금조달 문제’(6.2%) 등의 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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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위기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방안으로는 ‘별다른 대응방안이 없음’이 53.1%로 가장 많았고 ‘상황 파악과 대응방안 검토 중’이 26.5%, ‘평상시보다 환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는 응답이 16.7%로 뒤를 이었다. 비상경영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는 기업들은 1.4%에 그쳤습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비교해서는 기업들의 69.1%가 “리먼사태보다는 영향이 적겠지만 우리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리먼사태와 비슷한 영향을 미칠 것’(18.0%), ‘영향이 더 클 것’(3.4%)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습니다. 반면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은 9.5%에 그쳤습니다.
기업들의 54.4%는 이번위기에 대한 정책과제로 ‘환율안정에 주력해 줄 것’을 당부했고 다음으로 ‘수출기업에 대한 조세와 금융지원’(24.6%), ‘금리인상 자제 등 신중한 출구전략 시행’(11.8%), ‘주식 및 채권시장 안정화’(5.6%), ‘한국경제 해외홍보 강화’(3.6%) 등도 바라고 있었습니다.
뉴스토마토 양성희 기자 sinb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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