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채용에 영향…대기업 43.5% "계획 변경"
기업 10곳 중 3곳 넘게 "전형 진행 부담"
2020-02-13 10:57:05 2020-02-13 10:57:05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상반기 채용을 연기하는 등 일정을 변경하는 기업이 26.5%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10곳 중 4곳이 해당했다. 변경하지 않더라도 진행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은 35.5%로 더 많았다.
 
실제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지난 11~12일 기업 358곳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채용 계획 변동여부’를 설문해 13일 발표했다. 조사한 결과, 4곳 중 1곳(26.5%)이 채용 계획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채용 계획 변경 여부. 자료/사람인
 
특히, 대기업의 경우는 절반에 가까운 43.5%가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견기업 28.3%, 중소기업 24.8%로 적지 않은 비율을 보였다.
 
구체적인 변경 사항으로는 ‘채용 일정 자체를 연기’한다는 답변이 64.2%(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면접 단계 최소화’(22.1%), ‘채용 규모 최소화’(18.9%), ‘상반기 채용 취소’(12.6%), ‘화상 면접 진행’(3.2%), ‘필기시험, 인적성 시험 폐지’(2.1%) 등의 순이었다.
 
반면, 채용 계획을 변경하지 않는 기업은 그 이유로 ‘이미 채용 전형을 진행중이어서’(38.8%,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고, ‘신규 채용이 급해서’(37.6%)라는 응답이 바로 뒤를 이었다. 채용 진행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전형을 이미 진행중이거나 인력 충원이 급해 채용 계획을 변경하기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계속해서 ‘마스크 착용 등 위생관리만 철저하면 문제없어서’(29.3%), ‘전형 응시인원이 많지 않아서’(16%),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따로 지침이 없어서’(9.1%)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채용 계획을 변경하지 않는 이유. 자료/사람인
 
이들은 채용을 그대로 진행하는 대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권고’(54.4%, 복수응답)하고 ‘마스크 및 손세정제를 지급’(51.7%)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 권고’(48.7%), ‘기침 등 의심증상자 귀가 조치’(18.3%), ‘응시 전 발열 여부 검사’(16%), ‘기침 등 의심증상자 격리 시험 조치’(8%), ‘전형별 응시자 최소화’(4.6%) 등의 대책도 있었다.
 
일정을 변경하는 유무와 상관없이 기업 상당수는 전형 진행에 부담을 느꼈다. 응답 기업 35.5%가 채용 진행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가장 부담스러운 전형으로는 면접전형이 69.3%로 단연 많았다. 면접전형이 채용 평가에 중요한 전형으로 꼭 진행되야 할 뿐 아니라 지원자들과 면접관의 면대면 접촉이 필수이기 때문. 다음으로 ‘채용설명회’(18.9%), ‘인적성전형’(4.7%), 필기시험(4.7%), 신체검사(2.4%) 순이었다.
 
부담 이유로는 ‘지원자의 불참률이 높아질 것 같아서’(42.5%, 복수응답)라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유증상자 발생 시 후속 피해가 너무 클 것 같아서’(40.9%), ‘지원자들이 불안감으로 동요할 것 같아서’(27.6%), ‘채용 일정을 연기하는 기업들이 많아져서’(12.6%), ‘고사장 및 참석자 관리 방안 마련이 어려워서’(11%) 등의 순으로 답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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