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최근 환율 급등 현상은 여행사들의 모객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24원으로 한달 전인 지난달 26일 비해 120원이 올랐다.
최근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여행 관련주들의 주가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지난 25일까지 각각 6거래일과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이 같은 환율 급등과 주가 하락에도 여행사들의 모객은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환율 급등으로 인한 예약 취소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계의 예약 취소율은 평균 30% 수준으로 최근 환율 급등 현상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약률 역시 환율 급등 이후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039130)의 예약률은 환율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지난달 전년 대비 37.2% 증가했지만 이번달 예약률은 이를 2배 이상 웃도는 78.1%를 기록했다. 다음달 예약률은 114.9%에 이른다.
모두투어(080160)의 예약률 역시 지난달 전년 대비 60% 증가했지만 5월과 6월 예약률은 각각 145%와 166%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자유투어(046840)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이번달 예약률이 지난달 대비 25% 증가했다. 예약 취소율은 지난달의 68% 수준으로 오히려 3분의 1 가량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연된 여행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고 현재 1200원대의 환율 역시 여행을 미룰 정도로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업체들의 패키지 가격 역시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단기간에 상승하진 않을 전망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패키지 상품에서 항공요금의 비중은 70%로, 항공요금의 경우 달러가 아닌 원화로 지급된다”며 “환율 변화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인 상황으로 현재의 경우 패키지 가격 인상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롯데관광 관계자 역시 “6월은 전통적인 비수기로 여행업계에겐 ‘보릿고개’로 통한다”며 “수요가 부진한 시기에 패키지 가격까지 올릴 경우 여행 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어 여행업계의 가격 인상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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