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개학'에 학원 격앙…항의 움직임 조짐
서울 휴원율 25.25%로 '뚝'…재개원 '팁' 공유하기도
2020-03-18 15:28:36 2020-03-18 15:28:36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코로나19로 '4월 개학'이 현실화되면서 학원들이 격앙하고 있다. 더이상 문을 닫은 채로 버틸 수 없다는 판단에 휴원율이 떨어지는가 하면, 항의 운동 아이디어를 내거나 실제로 하는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1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의 학원 및 교습소 2만5231곳 중 6371곳이 휴원해 휴원율이 25.25%에 불과했다. 전날인 16일 23.78%보다는 소폭 올랐으나 30~40% 선이었던 수치가 3주차에 와서 뚝 떨어졌다. 노원·도봉구에 해당하는 북부지원청 관내는 20.82%로 가장 낮았고, 남부는 43.18%로 1위였다.
 
이날 방문한 노원 은행사거리 학원가에서는 곳곳에서 영업하는 학원이 있었다. 지난달 말엽에 상대적으로 한산했던 거리 분위기와는 달리 가방을 메고 학원 건물을 드나드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한 학원 원장 A씨는 "지난달 말과 이번달 초에는 쉬었지만, 이전에 모아둔 저축과 대출금으로 버티는 등 버티기 힘들다"며 "전면 휴원이 아니라 '2m 간격 수업' 같이 안전 매뉴얼을 보급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휴원에 대한 불만은 학원 전반에 퍼진 모양새였다. 학원 커뮤니티에서는 다른 시설은 영업하도록 하면서 학원을 일제히 닫으라고 하는 것에 대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17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휴원 관련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발언한 점에 격앙했다.
 
커뮤니티 '학원관리노하우'에서는 "교육부에서는 심심하면 협박이네요. 진짜 청와대 앞에서 시위라도 하고 싶네요", "차량 시위 해야하나요? 서울에 모일까요" 등 댓글이 달렸다.
 
학원 재개원 후기도 눈길을 끌었다. 오는 30일에 다시 문을 연다는 학원 원장 A씨는 학부모들에게 설명회를 했다고 했다. A씨는 "코로나 이 사태 끝나면 아이들 학습능력·수준 엄청 양극화될 겁니다. 상위권애들만 학원 나가서 엄청 진도 빼고 있어요"라며 "여기 센터는 (방역·소독) 엄청 신경쓰면서 합니다. 우리집보다 여기가 더 안전하게 느껴져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커뮤니티 운영진은 아예 휴원 후 재개원 '팁'을 공지로 올리기까지 했다. 처음에는 원래 인원의 20~30%만 오더라도 다시 휴원하지 않으면 이후에 더 온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교육부로도 학원 측의 항의 전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교육부는 사단법인 한국학원총연합회와 이날 오후 간담회를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국학원총연합회는 간담회 이후 입장을 정리해 오는 20일 발표할 예정이다.
 
18일 서울 노원구 은행사거리 학원가 모습.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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