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반복되는 음악 리스트에 싫증이 날 때면 자연스레 최신 유행곡에 눈길이 가곤 한다. 그러나 실시간 음악 차트로 신곡을 틀어도 취향에 맞지 않으면 '구관이 명관'이라며 플레이리스트를 바꾸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코로나19로 출퇴근 시간 변경과 재택근무 등으로 음악 들을 자투리 시간이 줄어들던 차, 지니뮤직 음악 추천 서비스 '포유(For You)'로 잃었던 음악 취향을 다시 일깨워보기로 했다.
지니뮤직이 지난 17일 출시한 포유는 이용자의 시간대와 기존 음악감상 기록을 활용해 다양한 음악을 묶어 추천하는 서비스다. 포유를 이용하기 위해 앱을 업데이트하면 이용자 인터페이스(UI) 일부가 변경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추천', '지니어스' 등 서비스가 있던 자리에 포유, '내음악' 등이 배치됐다. 포유가 신규 서비스인 만큼 이용자 접근성을 우선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지니뮤직은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 '포유'를 지난 17일 개설했다. 사진/앱 캡처
포유에 들어가면 최상단에서 실시간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 '타임 큐레이션'을 즐길 수 있다. 시간대별로 30곡의 음악을 묶어 해시태그(#)와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19일 오전 8시45분에 제공된 음악은 아침 출근 시간대임을 고려해 에이프릴 '꿈사탕', 오마이걸 '컬러링북' 등 신나는 음악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호랑이, #기운이, #솟아남 등 문구로 음악 선곡 배경을 설명했다. 큐레이션 서비스는 새로고침할 때마다 주제와 음악들이 변경됐다.
타임 큐레이션 아래에는 이용자의 과거 음악감상이력을 바탕으로 선호할 음악을 추천하는 '취향 확장형 큐레이션'이 있었다. '좋아할 것 같은 스타일', '나와 닮은 사람들은' 등 즐겨 듣는 곡이나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이 듣는 곡 등을 묶어서 제공한다. '나와 닮은 사람들은' 플레이리스트에 담긴 15곡을 살펴보면 이미 기자의 플레이리스트에 담긴 곡이 대부분이었다.
이용자 음악 감상 기록을 기반으로 큐레이션하는 지니뮤직 '포유'의 '취향 확장형 큐레이션'(왼쪽). 사진/앱 캡처
지니뮤직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가장 편리했던 점은 선호하는 노래를 찾기 위해 애써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길거리,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검색하거나 최신 인기곡을 그대로 담는 경우가 많았다. 포유 서비스의 큐레이션 노래를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는 것이 내 플레이리스트에 변화를 주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유의 좋아할 것 같은 스타일에 담긴 30곡 중에는 아는 노래가 거의 없었는데 전곡을 한번에 즐기며 취향을 하나둘 찾을 수 있었다.
다만 노래를 듣기 위해선 선곡된 노래를 플레이리스트에 담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소 번거로움은 있다. 일단 플레이리스트에 담고 취향에 맞지 않는 노래를 선별해 삭제해야 한다. 선곡 노래 전부를 담지 않으려면 아티스트별로 선택해서 넣을 수 있지만 노래를 먼저 들어볼 수는 없어 내 취향에 맞는 곡인지 미리 파악하기 힘들었다.
이외에 UI 변경으로 사운드검색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지니어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 점도 아쉬웠다. UI 개편 이후 지니어스 기능을 이용하려면 하단 탭의 '검색'에 들어가 검색창 옆 사운드 검색을 찾아야 했다. 메인 화면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었던 것과 달라 지니어스 기능을 종종 사용하던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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