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는 막말과 몸싸움, 길거리 정치로 뒤엉켜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진영 논리에 빠져 기득권 챙기기에 급급한 구태 정치에 대한 혐오감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그와 비례해 유권자들은 후진적인 정치 관행과 문화를 갈아 엎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새로운 정치에 목말라 하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향해 열심히 뛰고 있는 예비후보들과 초재선 국회의원을 직접 만나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편집자)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천준호 예비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서울 강북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2016년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정양석 의원에게 패배한 이후 두 번째 도전이다. 천 예비후보는 지난 4년간 밑바닥 민심을 다지는데 주력했고, 당내 경선에서 남요원 전 청와대 비서관과 오영식 전 의원을 꺾고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천 예비후보는 미래통합당의 현역 의원인 정양석 후보와의 재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강북구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천 예비후보는 "정치가 민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역 민생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무엇보다 강북구의 현안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천 예비후보 자신이 지역 문제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천 예비후보의 이번 선거 슬로건은 '새로운 강북, 든든한 내편'이다. 천 예비후보는 "강북구의 변화 발전을 바라는 기대가 많이 있고, 새로운 인물이 새로운 생각으로 강북구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달라는 목소리가 많다"며 "결국은 정치가 국민 개개인이 느끼는 고통과 어려움 등을 정책적으로 해결하는 것인데 그런 면에서 제가 강북구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예비후보는 자신이 국회에 입성하면 도로로 사용되고 있는 사유지에 대해서 지자체가 보수·유지를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입법화하는 등 생활 입법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공약했다. 또한 강북구 지역을 위한 공약으로는 북한산 숲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어린이전문병원 건립과 서울시 인재개발원 유치 등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천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예비후보가 3월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수유역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천준호 선거사무소
21대 국회에 입성한다면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가.
정치가 민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국민들이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정치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1대 국회가 해야 될 최우선 과제는 민생이라고 생각한다.
21대 국회를 어떻게 바꾸고 싶은가.
20대 국회는 최악의 식물국회라고 자타가 평가하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야가 같이 협력하고 협의하는 틀과 문화가 있어야 된다. 그런데 20대 국회는 반대를 위한 반대, 발목잡기, 국회법을 무시한 폭력 행위 등으로 점철된 국회이지 않았나 싶다. 그런 측면에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그런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들도 실망과 분노를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1대 국회는 정말 일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지역 민심 동향은 어떻게 보고 있나.
지난 4년동안 지역에서 열심히 발로 뛰면서 주민들과 소통해왔다. 지역의 여러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원외위원장으로 노력해왔기 때문에 그 전과는 상당히 다른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중에서 누가 더 우리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역량을 갖췄고, 준비가 돼 있는지를 주민들이 평가해 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 박겸수 강북구청장을 비롯해 여러 시구의원들이 함께 원팀으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현 지역구의 최우선 현안은 무엇인가.
우리 지역은 북한산에 있다. 북한산이 우리 지역의 개발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좋은 자연환경으로 많은 지역민들과 서울시민들이 강북구를 찾게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자연환경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제가 '북한산 숲 프로젝트'라고 하는 것을 추진하려고 한다. 자연 생태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서 장점을 살리고,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려고 한다. 예를 들면 숲 정원, 숲 캠핑장, 숲 도서관, 놀이터를 적극 조성할 생각이다.
두 번째로는 아이 키우기 좋은 강북구로 만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역에 '어린이전문병원'을 건립하고 아이들의 학교 환경, 교육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정책을 추진할 생각이다. 또한 서울시 인재개발원을 강북구로 유치해서 지역의 대외적인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경제를 활성화 하는데 도움을 주는 정책도 함께 하려고 한다. 공사가 중단됐던 우이동의 북한산 더파인트리(북한산 콘도)를 정상화하는 절차를 진행하겠다. 훼손됐던 경관을 치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복원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국회 입성 후 발의할 중점 법안은 무엇인가.
생활 입법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이용하던 도로가 사유지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도로이지만 사유지인 곳을 지자체가 보수하려고 하면 여러 제약이 많다. 개인 사유 재산이기 때문에 함부로 보수를 못하고 사유지에 대해서 지자체가 보수를 하게 되면 그것을 가지고 점용료를 청구하는 소송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막기 위해 오랫동안 도로로 이용되고 있는 곳은 사유지라고 해도 지자체가 유지, 보수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많은 지역에서 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후보와 차별화하는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강북구를 열심히 다니면서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주민들의 요구와 희망, 바람을 더 구체적으로 잘 알고 있다는 게 첫 번째 장점인 것 같다. 두 번째는 문제 해결 능력과 실천력을 갖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세 번째는 과거의 경험에 얽매이지 않고 새롭게 일을 추진해갈 수 있는 능력이다. 의욕과 열정을 가지고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조건에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이제는 국민들이 정치인 못지않게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다. 사실 정치인과 국민들의 정보에 대한 격차가 상당히 많이 줄어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이 카리스마 있고 우리를 강하게 이끌어 주는 정치에 대한 기대보다는 제대로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고 국민들을 섬길 수 있는 정치, 그런 정치인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 이러한 소양을 갖춘 정치인들이 새롭게 21대 국회에는 많이 등용돼야 한다. 국민들이 그렇게 선택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천준호 예비후보 프로필
-현)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전)문재인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참여본부 부본부장
-전)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
-전)한국청년연합(KYC) 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예비후보가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강북구 솔밭공원에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천준호 선거사무소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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