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시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제2의 n번방 피해를 막기 위해 디지털 성폭력 전담 TF팀을 올해 전국 최초로 신설하고, 아동·청소년을 특화한 '디지털 성폭력 통합 지원센터'를 통해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시는 서울시교육청과 협력해 아동·청소년 특화 디지털 성폭력 통합지원 정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최근 발생하는 디지털 성폭력의 경우 아동·청소년이 많이 이용하는 메신저나 SNS 같은 일상 영역까지 침범해 그 피해가 다수 발생하고 있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책과 전문적인 지원 기관이 부재해 이 같은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우선 초·중·고등학생 2만명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익명으로 상담과 긴급 신고가 가능한 십대 전용 온라인 창구를 디지털 성폭력 온라인 플랫폼인 '온 서울 세이프' 내에 신설한다. 전용 창구에서는 긴급 신고, 온라인 상담뿐 아니라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 지원방안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아동·청소년에게 디지털 성폭력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안내와 함께 상담 및 피해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아동 성 착취 예방 및 조기개입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디지털 성폭력 등 관련 전문 상담사 10명이 조기 개입해 올해 하반기까지 약 4000건을 지원할 계획이다.
텔레그램, SNS 등에 전문 활동가들이 상시 감시활동을 통해 가해자를 추적, 고발하는 ‘디지털 성폭력 가해자 추적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서울시는 민간단체와 함께 텔레그램과 SNS, 채팅 앱 등을 통해 이뤄지는 아동·청소년 성 착취 영상물 운영자, 구매자, 소지자 등 가해자를 추적해 이를 고소·고발한다.
피해 학생이 요청할 경우 아동·청소년 전담 지지동반자가 피해 자료 채증 및 고소장 작성, 경찰 진술 동행 등 피해구제 전 과정과 정서적 지지 등을 지원한다. 젠더폭력 분야 1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지지동반자는 n번방 사건 등 법률 소송과 변호사 선임비용지원 및 심리치료 연계를 통해 디지털 성폭력 피해를 지원한다. 법률·의료·심리치료 전문 지원단 100명도 구성·발족한다. 전문 지원단은 디지털 성폭력 피해 특성을 이해하고,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이뤄지지 않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는 모든 권한을 활용해 예방서부터 피해자를 위한 아동·청소년 전담 지지동반자나 법률 지원 서비스 등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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