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운·항만업계, G20에 "글로벌 공급망 보호 신속 행동" 촉구
ICS·IAPH, G20특별화상정상회의 앞두고 각국 정상·UN 등에 서한 발송
"전 세계 필수 물자 교역 90%가 해상운송…항구 열고 해운·항만 기능 정상화해야"
2020-03-26 09:14:41 2020-03-26 09:14:41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국제해운회의소(ICS)와 국제항만협회(IAPH)가 특별 화상 회의를 앞둔 G20 정상들에게 글로벌 공급망 보호를 위한 공동 행동을 신속히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전 세계 필수 물자 교역의 90%가 해상운송으로 이뤄지는 만큼 해운·항만업계의 코로나19 타격을 더 방치할 수 없다는 취지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운회의소(ICS)와 국제항만협회(IAPH)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G20 국가 정상들과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 세계보건기구(WHO) 등 앞으로 서한을 보내 이같이 요청했다. 
 
ICS는 세계 해운업계를 대표하는 기구로, 국내 해운기업들로 이뤄진 한국선주협회도 회원으로 있다. IAPH도 글로벌 항구와 항만산업을 대표하는 민간기구이며, 한국도 부산항을 포함해 4대 항만공사는 물론 해양수산부와 부산·인천지방해양수산청,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 등 9개 기관·단체가 정회원으로, 한국선급, 한국해양연구원, 한국항만협회 등 3개 단체가 준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지난 23일 벨기에 앤트워프 항구에서 컨테이너 하역이 이뤄지는 모습. 외신은 벨기에의 상점, 학교, 식당, 술집들이 문을 닫았지만, 앤트워프 항은 식료품과 의약품 등 중요한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AP·뉴시스
 
두 기구는 서한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병 단계인 팬데믹에 접어들면서 세계 각국 정부는 상업 선박의 입항을 계속 허용해 해상무역을 지속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식량, 에너지, 원자재, 제조업 제품과 부품은 물론 필수의약품과 생필품 및 현대사회에 필요한 모든 물품 등 세계무역의 약 90%가 해상운송을 통해 이뤄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글로벌 위기에는 공급망을 열어놓고 해상교역과 운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G20이 리더십을 발휘해 각국 정부와 유엔, WHO 및 관련 기관들의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이 플래튼 ICS 사무총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식량, 의약품, 원자재, 연료의 효율적이고 안전한 수송이 없다면 세계 각국은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G20이 이끄는 국가들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 해운을 통해 물품의 안전한 인도를 보장하기 위한 실용적이고 조화로운 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패트릭 버호벤 IAPH 이사도 “물론 공중보건이 우선이지만, 항구는 개방해 모든 항만 서비스가 이뤄지고 공급망이 완전히 기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각국 정부는 식량, 의약품 및 기타 필수 물자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계속 전달될 수 있도록 해운·항만·물류업계를 지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세계 해운·항만업계를 대표하는 국제해운회의소(ICS)와 국제항만협회(IAPH)는 G20특별화상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 정상과 UN 등 관련 기관에 코로나19 사태에 글로벌 공급망 보호를 위한 공동 행동을 신속히 취해달라고 촉구하는서한을 발송했다. 서한 전문. 자료/ICS 
 
해운·항만업계는 코로나로 전 세계 교역이 위축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덴마크 해운컨설팅업체 씨인텔리전스의 라스 젠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타격을 줄 경우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1700만TEU(20피트 컨테이너)가 감소하고, 항만과 터미널은 8000만TEU의 처리량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코로나 사태로 개최하는 이번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제안, 한국 시간으로 이날 밤 9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국내 코로나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국제 공조 방안을 밝힐 계획이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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