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주요 포털·게임사들의 독특한 이력을 가진 사외이사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네이버·넷마블·게임빌 등을 마지막으로 주요 포털·게임사들이 2020년 정기 주주총회를 마무리한 가운데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네이버는 변대규 휴맥스 이사회 의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변 의장은 지난 2017년에도 네이버의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 기타비상무이사가 하는 일은 사외이사와 같다.
변 의장은 국내 1세대 벤처기업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지난 1989년 휴맥스(당시 건인시스템)를 창업해 디지털 셋톱박스를 중심으로 한 대표 IT 장비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는 포스코와 SK텔레콤 등의 사외이사와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 등을 지냈다. 네이버는 "변 의장은 네이버가 글로벌 기술플랫폼으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자문과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며 "전문적·중립적 위치에서 이사회를 운영하고 네이버 이사회가 선진 이사회로 발전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해 재선임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올해 주총에서 선임한 4명의 사외이사 중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가 주목받았다. 1990년생인 박 교수는 서울대 공과대에서 산업공학 학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수학기반산업데이터해석 연구센터 연구원을 거쳐 지난해 9월부터 성신여대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 연구분야는 인공지능(AI)·보안·데이터마이닝 등이다. 카카오는 "박 교수는 회사가 추진하는 제반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을 바탕으로 이사회의 다양성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경영진에게 조언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밖에 공학 전문가(조규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재무·금융 전문가(윤석 윤앤코 대표), 광고·미디어 전문가(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엔씨소프트는 수학 전문가인 최영주 포항공대 수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최 교수는 수학계에서 저명한 인사다. 그는 한국여성수리과학회 회장과 대한수학회 학술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정수론을 바탕으로 정보통신과 보안의 융합연구에서 학계의 평가가 높은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정밀한 캐릭터를 구성하고 치밀한 게임 스토리를 구성하는 데 수학적·과학적 사고는 필수 소양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최 교수는 수리 전문가로서 깊은 이해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의 다양성을 제고하고 의사개진을 통해 사외이사로서의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넷마블은 피아오얀리 텐센트 부사장을, 게임빌은 게임 업계 전문가인 방경민 코드브릭 대표를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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