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기업 꼬리표 떼기 나선 SKT…해외 투자 지속
그랩에 305억·미국 투자계열사 338억 투자…올해도 글로벌 협력 강화 전망
2020-04-03 14:23:39 2020-04-03 14:23:3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이 해외 투자를 지속 중이다. 내수기업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 해외 투자 자회사 및 해외 기업들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올해 글로벌 국내외 기업들과 초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투자뿐 아니라 해외업체들과의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3일 SK텔레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해외 투자 계열사 및 해외 기업에 64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사진/뉴시스
 
SK텔레콤은 지난해 1월 동남아 최대 차량 공유 기업 그랩(Grab)과 조인트벤처 그랩 지오 홀딩스(Grab Geo Holdings)에 305억원을 출자했다. SK텔레콤은 자사가 보유한 T맵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 정밀 측위 솔루션 등의 기술 및 인프라 등을 조인트벤처에 제공하고 있다. 동남아시장에서 자율주행·정밀지도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려는 목적이 반영된 결과다. 
 
또 같은해 3월에는 미국 시장에 SK텔레콤 TMT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338억원을 출자했다. SK텔레콤 TMT 인베스트먼트는 미국 소재 투자 계열사다. SK텔레콤의 사내기술 사업화 프로그램인 스타게이트에서 현지 시장 및 기술 동향과 사업 파트너, 투자자 그룹의 관심도 등을 분석하는 해외 거점 시장 검토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미 설립된 투자 자회사에 대한 투자도 지속했다. 2018년 8월 세워진 SK동남아투자회사에는 지난해 1134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했고, 미국 지역 투자업을 위해 설립된 아틀라스(Atlas)에도 303억원을 증자했다. 
 
SK텔레콤은 올해 해외 투자뿐 아니라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호 사장은 5세대(5G) 통신 시대, 영역과 경계를 초월한 전방위적 초협력을 지속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게임 부문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싱가포르태국 1위 통신사 싱텔과 협력 중이며, 미디어 부문에서는 미국 최대 지상파방송사 싱클레어 등과 협력 중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내수사업으로 꼽히는 이동통신사들이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5G 통신 시대에는 해외 시장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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