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목전이지만, 원격수업에 필요한 기기 및 인력 부족과 접속 환경 불안은 여전하다.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원격수업을 위해 꼭 지켜야할 실천 수칙'을 마련해 8일 발표했다. 세부적으로는 △원격수업 들을 때, 되도록 유선 인터넷과 무선 인터넷(와이파이) 이용하기 △e학습터와 EBS온라인 클래스 등 학습사이트 미리 접속하기 △교육 자료는 SD급(480p, 720×480) 이하로 제작하기 등이 있다.
이는 9일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시작되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도 접속 환경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출석 관리에 학습 자료를 공지하는 학습관리시스템(LMS) 중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e학습터'는 지난 3일 교사들이 업로드한 자료가 소실되는 사고가 일어났고, EBS 온라인클래스는 접속 불량에 시달리고 있다.
교육 당국은 미국 업체가 만든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권장했지만 최근 미국에서 줌이 보안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뉴욕시는 줌으로 화상회의를 하다가 음란물이 화면에 뜨는 등의 사건이 확인되자 최근 모든 학교에 사용 중단을 지시했다.
인프라와 인력 부족도 계속 지적되고 있다.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이 지난달 31일 기준 22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다자녀 가정 학생이 스마트기기가 집에 1대 밖에 없는데도 '기기가 있다'고 답변하는 등의 이유로 숫자가 더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기기가 없는 학생에게 빌려줄 스마트기기는 32만1000대 마련된 상태다. 교육급여 대상자 등 저소득층에게 최우선으로 대여하고, 다자녀·한부모·조손 가정 등은 학교장이 재량으로 결정한다.
기기 제공만 전부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한부모·조손가정의 초등학생 자녀 등은 스마트기기에 익숙하지 않아 인력 등을 추가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참교육학부모회는 전날인 지난 7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앞으로 전달한 의견서에서 "방과 후 강사나 대학생을 '온라인 학습도우미'로 가정에 파견해야 학습 사각지대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EBS 방송국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교육부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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