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K-유니콘 프로젝트’는 아기유니콘을 발굴해 예비유니콘으로 키우고, 최종 유니콘 기업으로 클 수 있는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1차 금융지원위원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하며 K-유니콘 프로젝트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동안 탄생한 11개 유니콘 기업들이 IT·플랫폼 분야에 집중된 점과 유니콘 기업 등재를 위한 스케일업 대형 투자에 국내 역량이 한계를 보이고 있는 점을 집중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프로젝트는 잠재력 있는 아기유니콘을 발굴하는 1단계와 예비유니콘의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전문 평가자와 함께 국민이 직접 추천하고 선발하는 아기유니콘 200 육성사업을 신설해 추진한다. 선정 기업에는 시장 개척 등 성장 지원을 위해 최대 159억원의 자금이 지원된다.
또한 바이오헬스,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등 빅3 분야와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 DNA 분야 스타트업 250개사를 2022년까지 발굴해 기술·실증 및 보증·투자 등을 지원한다.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도 올해 추가 선정해 5년간 최대 182억원의 자금을 제공한다.
민간 액셀러레이터가 투자한 TIPS 졸업기업도 최대 5억원의 사업화 지원을 통해 예비유니콘으로 육성한다. 이 같은 1단계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가치가 1000억원이 넘는 예비유니콘을 2022년까지 500개로 늘려 지난해 235개 대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2단계로는 예비유니콘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 받아 신속히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스케일업 시스템을 구축한다. 먼저 예비유니콘의 후속 도약단계를 지원하는 ‘점프업(Jump-up) 펀드’를 1조원 규모로 조성한다. 이와 별도로 유니콘 등재 단계에서 모태펀드가 최대 200억원까지 매칭투자하는 K-유니콘 매칭펀드도 마련한다.
스케일업 단계에서 일시적인 자금 공백을 메워주기 위한 특별보증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펀드가 작아도 대형투자가 가능하도록 중형 벤처 투자시 기술보증기금이 매칭보증하는 투자-보증 레버리지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작년 시범 도입 후 시장에서 호응을 얻은 예비유니콘 특별보증도 정규사업으로 운영한다.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 수 있도록 제도적인 환경도 정비한다. 비상장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차등의결권 주식 발행을 허용하도록 벤처기업특별법 개정을 추진하는 한편 유니콘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투자도 하는 K-유니콘 서포터즈도 확대한다. 이를 통해 벤처캐피탈 외에 은행 등 금융권의 참여를 넓히고, 후속투자를 위한 매칭대회 신설과 해외투자 유치 사절단 운영도 병행하겠다는 취지다.
중기부는 이 같은 투자·보증·제도간 연계를 통해 당초 2022년까지 목표였던 유니콘기업 20개 육성을 2021년까지 조기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박 장관은 “이러한 유망기업들이 유니콘기업으로까지 스케일업 하도록 정부가 민간과 함께 힘을 합쳐서 K-유니콘 프로젝트를 힘차게 추진해 대한민국을 벤처 4대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벤처업계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유정희 벤처기업협회 혁신벤처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국가 경쟁력 제고와 양질의 고용 창출을 위한 차원에서 시의적절해 보인다"면서 "향후 추가적으로 CVC(사내 벤처 캐피털) 규제 완화와 민간 투자자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출자 규제 개선 등도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9일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중기부-금융권 자상한기업 업무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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