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여파에 '극지방' 통제, 남·북극 과학기지 차단 총력
세종과학기지 4월 보급 못 받고 기한 연기
2020-04-13 16:06:37 2020-04-13 16:06:37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남극·북극 등 극지방에서 연구 활동을 벌이던 남극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가 코로나19 감염병 유입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총력에 나서고 있다. 
 
특히 가까운 유럽의 감염병 확진 탓에 세종과학기지는 4월 예정이던 보급품을 받지 못한 채, 6개월을 더 기다려야하는 처지다.
 
국내 최초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도 연구원·승무원의 교대 승선을 취소하고, 극지방 화물 하역작업도 사람 간 접촉이 없도록 하고 있다.
 
13일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남극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는 모든 외부인의 방문을 통제하고 있다. 주변 기지와의 접촉이 전면 금지다.
 
더욱이 세종과학기지의 경우는 기지 관문도시인 칠레 푼타아레나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3월 초)하면서 4월 예정이던 보급 일정을 9월 이후로 연기했다.
 
13일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남극 세종과학기지·장보고과학기지는 주변 기지와의 접촉이 전면 금지다. 사진은 우리나라 최초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사진/극지연구소
장보고과학기지에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뉴질랜드를 거쳐 보급활동을 해왔으나, 혹시 모를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기지 대원과 아라온호 승무원 간 물리적 접촉 없이 화물 하역작업을 실시한 바 있다.
 
아라온호에서는 지난 2월 예정된 연구원 및 승무원의 교대 승선이 취소된 상태다. 기존 승선인원이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아라온호는 기항 중 감염을 막기 위해 5일간(4월 9~14일) 계획한 뉴질랜드 정박을 이틀(4월 9일~10일) 안에 마치는 등 국내로 귀환 중이다.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군도에 위치한 북극 다산과학기지도 하계연구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상황의 추이를 지켜보는 등 하반기 연구일정이 조율될 예정이다.
 
유은원 해수부 해양개발과장은 “극지는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역으로 한 명이 감염되면 걷잡을 수 없이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다. 극지활동을 하는 다른 국가들과의 긴밀한 협력도 진행 중이다. 
 
당초 아이슬란드 개최 예정인 북극연구 분야의 최대 국제행사인 ‘북극과학최고회의(Arctic Science Summit Week)’는 4월초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바 있다.
 
오는 7월 남극연구 분야의 가장 큰 학술회의인 ‘남극연구위원회(Scientific Committee on Antarctic Research)’는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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