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오거돈 은폐' 의혹에 "황당한 일, 관련없다"
통합당 "사건 관련 모든 것이 친문 안에서…권력 개입여부 확인중"
2020-04-28 14:00:33 2020-04-28 14:00:3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28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직원 성추행 사건을 청와대가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주장하는 것 자체가 황당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와 문재인 대통령을 (오 전 시장 사건에) 연결시키려고 일부 언론과 야당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며 "아무런 관련 없는 내용을 가지고 억지로 연결시키고 있는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통합당과 일부 보수언론들은 오 전 시장이 성추행 피해자에게 '4월 말 사퇴'를 약속하며 공증서를 작성한 곳이 문 대통령이 설립한 법무법인 부산이고, 사건 수습과정에 등장한 오 전 시장 측근이 전직 청와대 행정관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청와대나 여권 핵심부가 오 전 시장의 성추문을 미리 알고 있었지만, 총선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이를 숨기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문 대통령은 2012년에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법무법인 지분을 다 정리했다"며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전보고가 됐을 것'이라는 의혹제기에 대해선 "총선 전 총선(에 미칠 영향) 때문에 코로나19 검사 수를 줄였다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그 보도가 사실이라면 그 이후 확진자가 늘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리당략의 목적도 있는데, 그런 주장은 나중에 결과를 보면 다 알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해당뉴스와 주장이 정치적 목적을 지닌 사실상의 '가짜뉴스'라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통합당은 오 전 시장을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의 성범죄 규명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성범죄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공세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곽상도 진상조사단 위원장은 "사건과 관련한 모든 것이 '친문'(친문재인)이란 분들 안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며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 확인되면 어떤 법에 저촉되는지 봐야 한다. 지금은 권력이 어느 만큼 개입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성범죄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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