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테라젠이텍스에서 분리된 테라젠바이오가 기업 분할 절차를 마치고 4일 공식 출범했다. 테라젠바이오는 이번 분할을 계기로 유전체 분야 기술력을 활용한 맞춤형 신약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테라젠이텍스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유전체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비상장 법인인 테라젠바이오를 신규 설립하기로 결의하고, 기업 분할 절차를 진행해 왔다. 이날 분할등기를 신청하고 금융감독원에 분할종료보고서를 제출했다. 테라젠바이오 대표에는 지난 2017년부터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 대표를 맡아온 황태순 대표가 선임됐다.
테라젠바이오는 암 환자의 신생항원을 이용한 면역치료법 및 치료용 백신 등 맞춤형 항암 치료 연구를 첫 번째 도전 분야로 설정했다. 이는 암세포가 지닌 특이 항원을 암 환자에게 투여해 생체 내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암세포를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국내외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지원 및 암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유전체 기반 동반진단 바이오 마커(생체표지자) 개발에 나선다. 해당 사업들은 모두 테라젠바이오가 지난 10년간 축적한 유전체 분석 및 해독 기술을 기반으로 추진된다.
이밖에 현재 진행 중인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연구 지원,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빅데이터 쇼케이스 구축 등도 사업의 한 축씩을 담당하게 된다.
황태순 테라젠바이오 대표는 "이번 독립 법인 출범을 통해 유전체 분석을 넘어,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흐름과 속도를 뛰어넘는 미래형 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며 "연구 성과를 진척시키고 기업 가치를 향상시켜 1~2년 내 코스닥 시장에 재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라젠바이오 분할 이후 존속하는 테라젠이텍스는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합성의약품을 중심으로 신약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하게 된다. 앞으로도 양 사는 모기업과 자회사로서의 지배구조 및 연구개발 분야 협력 관계를 공고하게 유지할 방침이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분야는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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