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 출범 임박…통합당 27일 전국위
내년 4월 재보선까지 임기 연장…통합·한국 합당 마무리
2020-05-26 14:49:16 2020-05-26 14:49:1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래통합당이 27일 전국위원회를 개최하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임기 연장에 나선다. 내년 4월까지 비대위의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이 불발될 경우 '김종인 비대위' 출범이 어려워지는 만큼 상임전국위가 정상적으로 열리느냐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통합당 내부에선 "지난달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위기여서 부결될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은 27일 오후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임기를 내년 4월 재보선까지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통합당 당선인들은 지난 22일 열린 당선인 워크숍 마지막 날 이같은 내용을 합의했다. 김 전 위원장도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를 만나 비대위원장직 요청을 수락했다. 통합당은 전국위 문턱을 넘으면 총선 참패 후 40여일 만에 지도부 공백을 메우게 된다.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주호영 원내대표와 22일 서울 종로구 대한발전전략연구원에서 면담을 마치고 나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통합당은 지난달 28일 '김종인 비대위'의 활동 기간 연장을 위한 당헌 개정을 시도했지만, 상임전국위에 총원 45명 중 17명만 참석하며 정족수 부족으로 위원회가 열리지도 못했다. 이어진 전국위에서는 임기가 오는 8월말까지로 제한된 상태의 '김종인 비대위' 안건이 통과됐다. 김 전 위원장이 최소 1년 임기를 요구하며 수용을 거부했기 때문에 '김종인 비대위'는 공식적으로 출범하지 못했다.
 
하지만 통합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임기에 대해 합의를 본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상임전국위 결과는 지난달과는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인 비대위' 출범에 반대했던 당선인들도 비대위 체제 전환 자체는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조해진 당선인은 전날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강론 주장을 계속해왔기 때문에 입장은 다르지만, 일단 비대위 체제가 출범하게 되면 당이 많이 바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 연장 안건이 불발될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순 없다. '김종인 비대위' 출범에 중진 의원들의 반발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전날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27일 열리는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놓고 "당원 중에서도 외부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데 대해 부정적인 분이 많다. 그게 어떻게 반영될지 모르겠다"며 비대위 임기 연장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하게 되면 김 전 위원장은 통합당과 한국당의 합당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통합당 전국위에서 합당 안건이 최종 통과되면 양당은 오는 29일까지 선관위에 합당 신고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도 김 전 위원장에게 결정권이 넘어갈 전망이다. 특히 김 전 위원장과 뚜렷한 각을 세워온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의 복당은 상대적으로 더 늦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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