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수출업체,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대비해야"
2010-06-09 12:36:24 2010-06-09 12:36:24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지난 4월말 그리스와 포르투갈에 이어 스페인의 신용등급 재하락으로 인해,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더 커지고 있는데요.

 
이와 같은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과 장기화는 앞으로 우리 수출환경에 리스크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우리 수출,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에 대비할 때'라는 보고서는 이번 위기가 IMF와 EU의 대규모 지원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것은 리스크의 범위가 그리스에서 주변국으로, 정부 재정 건전성에서 민간 금융시스템으로, 단기 유동성에서 장기 채무상환 문제로 확산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그리스 재정위기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주변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남유럽 국가들의 대규모 국채 만기가 도래하는 7월이 유럽 재정위기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또 위기 해결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당분간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마지막으로 남유럽뿐만 아니라 유럽 주요국의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재정긴축 계획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유럽 경기의 동반 둔화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특히 스페인까지 전염될 경우 유럽 경제 전체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시장의 불안이 크게 확대됐는데요.
 
스페인은 유로 총GDP 대비 11.7%를 차지해 유로권 내에서 경제규모가 4위인 국가로, 스페인으로 위기가 확산되면 독일, 프랑스 등 유로권이 감당할 수준을 벗어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우리 수출업체의 대비가 중요한 시점입니다.
 
먼저 유럽 위기가 환율 변동성을 확대시켜 급등락으로 수출애로를 증대시키고, 유로 재정긴축으로 인한 수입 수요 둔화는 우리의 EU와 중국에 대한 수출에도 영향을 주며, 유로화 절하로 우리 수출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협은 이에 따라 우리 수출업계가 유럽 재정위기 추이와 원화와 유로화 가치 변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정부 역시 미세조정을 통해 환율 급등락을 조절하고, 수출금융 지원으로 남유럽의 상황 악화에 따른 업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더해 EU의 보호무역주의 및 원/유로 하락에 대비해 한·EU FTA 발효를 조속히 추진하고 유럽 경기 둔화에 대비해 신시장 개척 지원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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