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경남은행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대형 금융사고가 터졌습니다.
금융업계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입니다.
그 동안 PF대출로 인한 문제는 시한폭탄이어서 터질 때가 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남은행 서울영업부에 근무하는 장모 부장은 PF사업장의 시행사가 상호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사에서 대출받을 때 은행의 직인을 위조해 10여건이 넘는 지급보증을 섰습니다.
경남은행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해당 저축은행 등이 지급보증 이행을 요구하자 사태를 파악하고 지급보증 이행여부를 놓고 법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업계는 저축은행 등에서 지급보증 이행을 요청한 금액이 확인된 것만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자 파장 확산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박세춘 금감원 특수은행서비스국장은 "지난달 13일부터 검사역 4명을 투입해 검사를 벌이고 있는데 정확한 규모는 아직 파악이 안된 상태"면서 "검사결과 업무처리에 책임이 있는 기관과 관련자에 대해 엄중 문책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금감원이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금액만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정확한 경위와 피해액은 금감원의 특별검사가 끝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급보증 이행 여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경남은행은 지급보증 자체가 위조이기 때문에 지급보증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져 지급보증의 책임소재는 법정에서 가려질 공산이 큽니다.
금융계 관계자는 "대출해준 금융사들이 경남은행의 지급보증을 믿고 대출해준 만큼 경남은행이 책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PF관련 지급보증을 섰던 다른 은행들도 문제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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