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원, 볼턴 회고록 출간 허용…트럼프 "볼턴, 대가 치를 것"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미국 연방법원이 20일(현지시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출간을 허용한다고 판결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즉각 볼턴 전 보좌관을 경고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폭로한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은 오는 23일 예정대로 출간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뉴시스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현지매체들은 이날 “미 법무부가 볼턴의 신간 ‘그 일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The Room Where It happened: A White House Memoir)’ 출간을 금지해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고 전했다. 

 

판결을 내린 워싱턴DC 연방법원 로이스 C. 램버스 판사는 이날 볼턴 회고록의 국가안보 위험성은 인정하면서도 출판금지가 적절한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램버스 판사는 10페이지 분량의 판결문을 통해 “볼턴은 잘못을 했다. 그는 국가안보와 도박을 했다”고 주장하며 “볼턴의 회고록 출간이 국가 안보를 위협했지만 정부는 가처분 결정이 적절한 해결책이라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원이 출간을 금지하더라도 볼턴 신간이 발췌록을 통해 이미 넓리 알려졌고, 인터넷을 통해 추가적으로 그 내용이 알려질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법원은 정치적 회고록에 대해 전국적인 회수 및 파괴를 명령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법원 판결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볼턴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은 기밀정보 공개로 법을 어겼고, 이 일에 대해 아주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폭탄을 투하해 죽이길 좋아했고, 이제는 폭탄들이 그의 머리 위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23일 출간될 볼턴 전 보좌관의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능함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볼턴은 책을 통해 시진핑 중국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의 이면을 공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 등 현안에서 국가안보 대신 자신의 재선에 매달렸다고 비판했다.

 

박준형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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